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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빚어낸 그림같은 다이빙골…박주영 부상 투혼

등록 2012-07-30 20:37수정 2012-07-30 21:43

박주영 선수가 30일 새벽(한국시각)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스위스와의 2차전 후반 1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린 채 기뻐하고 있다.  코번트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주영 선수가 30일 새벽(한국시각)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스위스와의 2차전 후반 1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린 채 기뻐하고 있다. 코번트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병역논란·부진 등 위기 마다
변함없는 홍명보 감독 신뢰에
스위스전 선제골로 결초보은
온힘 다해 원톱 진가 보였으나
원쪽 무릎·턱 세바늘씩 꿰매
모레 가봉전엔 출전 어려울 듯
남들은 뭐라 해도 서로를 믿었다. 묵묵히 기다려 주었고, 그런 진심에 화답했다. 부진할 때나 방황할 때나 포근함이 필요할 때 언제나 보듬어 주었다. 그래서 더욱 빛이 났다. 그 두 남자의 진한 관계가.

마침내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골로 한국(2-1 승)이 스위스를 잡는 데 선봉 역할을 한 박주영(27·아스널) 선수와 그를 변함없는 신뢰로 믿고 기용한 홍명보(43) 감독.

박주영은 30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코번트리 소재 시티 오브 코번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2분 마치 돌고래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듯, 우아하게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스위스 골문을 갈랐다. 한국 축구의 킬러 골잡이라는 별명을 재확인해주는 동시에, B조 1차 멕시코전 부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자신을 전방 꼭짓점에 서게 해준 홍 감독에게 보답하는 의미있는 골이었다. 이 바탕 위에 한국은 귀중한 1승을 추가해 1승1무가 됐다.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턱과 무릎에 세바늘씩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은 박주영 선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턱과 무릎에 세바늘씩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은 박주영 선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위기의 순간을 맞을 때마다 영화 속의 ‘홍 반장’처럼 등장해 박주영을 구해 주었다. 박주영이 병역논란으로 은신하다가 처음 언론에 얼굴을 보일 때도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가 “주영이가 군대 안 가면 제가 대신 갑니다”라고 그를 지지해 주었다. 또 이번 멕시코전 이후에도 “주영의 경기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는 등 ‘포근함’을 보였다.

그런 홍 감독에게 결초보은하려는 듯 박주영은 스위스전에서 전력을 다했다. 험준한 알프스 산의 기질을 타고난 스위스 수비진의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끝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최전방 해결사인 ‘원톱’이 왜 필요한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8월2일(오전 1시) 가봉과의 B조 마지막 3차전이 벌어지는 런던은 박주영 소속팀인 아스널의 연고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복판에서 박주영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과 턱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경기 직후 박주영은 경기장 응급실에서 두 부위에 각각 세바늘씩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리는 걸음이 불편할 정도이고, 턱 부상으로 말을 하기 어렵다.

현재 상태로는 가봉전 출전이 쉽지 않다.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서 가봉전, 8강전에서도 제 몫을 해야 하는 박주영으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 직후 “박주영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다시 부탁했다. ‘형님’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다.

코번트리/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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