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눈
부프 결장으로 중앙 약점 커질듯
박주영·구자철 등 활동폭 넓혀야 홍명보호의 지난 26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멕시코와의 B조 1차전(0-0 무승부)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이유는 내용적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2골에 그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2-1 승리)에서처럼 골결정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박주영(아스널)에 초점을 맞추는데, 좀더 넓게 봐야 할 것 같다. 골은 물론 스트라이커한테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에 멕시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로부터 가장 경계 대상으로 꼽혔고, 멕시코 선수들은 그를 집중마크하며 활동폭이나 슈팅 기회를 좁게 만들었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 등 공격수들이 서로 유기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빈 공간을 다른 공격수들이 적절히 살려내지 못했다. 제3의 움직임이나 공간 침투도 좋지 않았다. 기성용의 중거리슛이나 구자철의 사각슛 등은 나왔지만, 공격수들끼리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완전하게 찬스를 만들어내는 슛은 없었던 것 같다. 박주영한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첫 경기에서 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았는데 만약 골을 허용했다면 정말 8강 진출은 어려워졌을 것이다. 실점을 하지 않아 스위스와의 2차전과 가봉과의 3차전을 앞두고 큰 부담을 덜었다. 사실 이번 1차전은 2, 3차전보다 더 중요한 승부였다. 경기를 지배하고, 슈팅과 코너킥 등의 수에서 크게 앞서는 등 기록적으로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2, 3차전에서 이런 경기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격려해줘야 한다. 30일(새벽 1시15분) 코번트리에서 홍명보호가 맞붙는 스위스는 B조 4팀 중 가장 약체로 보인다. 1-1로 비긴 가봉과의 1차전에서 전반전에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는 가봉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스위스는 체력적인 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유의 조직력도 보여줬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노출했다. 특히 수비를 보면 중앙 쪽은 수비의 깊이나 안정성(간격 유지)이 떨어졌다. 가봉의 9번 피에레에메리크 오바메양에게 결정적 찬스를 여러차례 내줬다. 박주영이 오베메양 못지않게 잘하니 충분히 스위스 골문을 열 것으로 전망한다. 스위스는 거칠고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올리버 부프가 경고누적으로 가봉전에서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올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수비가 불안정한데 그가 빠지게 되니, 홍명보호로선 구자철과 기성용의 활동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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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구자철 등 활동폭 넓혀야 홍명보호의 지난 26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멕시코와의 B조 1차전(0-0 무승부)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이유는 내용적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2골에 그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2-1 승리)에서처럼 골결정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박주영(아스널)에 초점을 맞추는데, 좀더 넓게 봐야 할 것 같다. 골은 물론 스트라이커한테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번에 멕시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로부터 가장 경계 대상으로 꼽혔고, 멕시코 선수들은 그를 집중마크하며 활동폭이나 슈팅 기회를 좁게 만들었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 등 공격수들이 서로 유기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빈 공간을 다른 공격수들이 적절히 살려내지 못했다. 제3의 움직임이나 공간 침투도 좋지 않았다. 기성용의 중거리슛이나 구자철의 사각슛 등은 나왔지만, 공격수들끼리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완전하게 찬스를 만들어내는 슛은 없었던 것 같다. 박주영한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첫 경기에서 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았는데 만약 골을 허용했다면 정말 8강 진출은 어려워졌을 것이다. 실점을 하지 않아 스위스와의 2차전과 가봉과의 3차전을 앞두고 큰 부담을 덜었다. 사실 이번 1차전은 2, 3차전보다 더 중요한 승부였다. 경기를 지배하고, 슈팅과 코너킥 등의 수에서 크게 앞서는 등 기록적으로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2, 3차전에서 이런 경기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격려해줘야 한다. 30일(새벽 1시15분) 코번트리에서 홍명보호가 맞붙는 스위스는 B조 4팀 중 가장 약체로 보인다. 1-1로 비긴 가봉과의 1차전에서 전반전에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는 가봉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스위스는 체력적인 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유의 조직력도 보여줬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노출했다. 특히 수비를 보면 중앙 쪽은 수비의 깊이나 안정성(간격 유지)이 떨어졌다. 가봉의 9번 피에레에메리크 오바메양에게 결정적 찬스를 여러차례 내줬다. 박주영이 오베메양 못지않게 잘하니 충분히 스위스 골문을 열 것으로 전망한다. 스위스는 거칠고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올리버 부프가 경고누적으로 가봉전에서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올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수비가 불안정한데 그가 빠지게 되니, 홍명보호로선 구자철과 기성용의 활동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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