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애(왼쪽)가 12일 톈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 F조 독일전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북한 조별리그서 아쉽게 탈락…중국·일본은 8강 진출
‘더 빨라졌네!’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가 13일로 조별 리그 일정을 끝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이 탈락했고, 전통의 강호 중국과 일본이 진출했다.
북한은 12일 저녁 톈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자 미타크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졌다. 나이지리아와 개막전(1-0승)에서 이겼던 북한은 브라질과 2차전(1-2패)에 이어 독일에도 덜미를 잡혀 3위(1승2패)로 탈락했다. 올해 아시안컵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아시아 최강이지만 강적들이 포진한 죽음의 F조에 편성되는 불운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축구 관계자는 “브라질, 독일 등 너무 강한 팀과 한조가 돼 운이 없었다”고 했다.
개최국 중국은 E조 1위(2승1무)로 8강에 선착했는데 올해 중국인 사령탑이 부임한 이래로 다시 옛날 강호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G조의 일본은 강호 노르웨이를 5-1로 대파해 조 3위(1승1무1패)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올랐다. 8강행을 확정한 노르웨이가 느슨하게 경기를 한 경향이 있지만, 일본이 기복이 없는 탄탄한 기본기로 대량득점을 할 수 있었다. 2004 아테네 대회 우승팀 미국은 G조 1위(2승1패)로 8강 티켓을 얻었다.
현장의 축구 관계자는 “각 팀들이 역공을 할 때는 쓸데없는 공 터치 없이 빠르게 나가고, 백패스를 할 때도 나머지 수비들이 재빠르게 자리를 잡아 안정을 찾는다”며 “전체적으로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이 ‘빠른 축구’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8강전은 15일 미국-캐나다, 중국-일본, 스웨덴-독일, 브라질-노르웨이전으로 치러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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