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인 북한 여자축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지 못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은 12일 오후 톈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자 미타크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나이지리아와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북한은 브라질과 2차전 1-2 패배에 이어 독일에도 덜미를 잡혀 1승2패를 기록, 3위로 밀려 조별리그 탈락 쓴맛을 봤다.
여자축구는 12개 팀이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6개 팀과 3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올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6위지만 강적들이 포진한 죽음의 F조에 편성되는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첫 승 제물로 삼았던 나이지리아(FIFA 랭킹 24위)를 빼고 2004년 아테네 대회 준우승팀브라질(4위)과 지난해 여자월드컵 챔피언 독일(2위)은 버거운 상대였다.
반면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한 같은 F조의 브라질과 독일은 조 1, 2위로 8강에 직행했다.
북한은 이날 독일전 패배 후 3위 2개 팀에 주어지는 티켓을 노렸지만 G조의 일본과 E조의 캐나다에 골득실에서 뒤져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일본은 이날 최종전 상대였던 노르웨이를 5-1로 대파했고 캐나다는 스웨덴에 1-2로 졌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을 앞질러 3위로 8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개최국 중국은 E조 1위(2승1무)로 8강에 선착했고 아테네 대회 우승팀 미국도 G조 1위(2승1패)로 8강 티켓을 얻었다.
8강은 15일 미국-캐나다, 중국-일본, 스웨덴-독일, 브라질-노르웨이전으로 치러진다.
한편 이날 미국-뉴질랜드전에서는 미국의 헤더 오릴리가 41초 만에 상대 골문을 가르고 4-0 완승을 이끌어 올림픽 여자축구 사상 최단시간 골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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