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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박성화호 ‘고개 들어! 끝나지 않았어’

등록 2008-08-11 22:25

(상하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러 중국 상하이로 이동한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새롭게 결의를 다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전 전세기편으로 1, 2차전을 치른 친황다오를 떠나 상하이에 도착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로 8강 진출 좌절 위기에 몰린 한국은 2연패로 이미 조별리그 통과가 물 건너 간 온두라스를 반드시 잡고, 같은 시각 톈진에서 열릴 이탈리아(2승)-카메룬(1승1무)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상하이 도착 후 이탈리아전 0-3 참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실낱같긴 해도 아직 8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패배감에 젖어 미리 주저앉아 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선수단은 상하이 도착 후 첫 훈련에 앞서 결전을 치를 상하이스타디움을 찾아 그라운드를 한번 돌아보며 분위기를 익혔다. 12일에는 여자축구 G조 노르웨이-일본전이 예정돼 있어 한국은 상하이스타디움에서 단 한 차례도 훈련하지 못한 채 온두라스와 맞붙는다.

이후 대표팀은 오후 7시부터 위안선스타디움에서 1시간 10분여 훈련했다.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긴 시간 뛰었던 선수들은 회복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패스 연습 등을 했다. 특히 그 동안 1분도 뛰지 못했던 김승용(광주)과 김창수(부산)를 비롯해 출전 시간이 짧았던 조영철(요코하마), 김근환(경희대)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웠다. 시끌벅적하고 생기 넘치던 예전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영원한 맏형' 홍명보 코치는 회복훈련 중이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 김진규(서울)를 따로 불러 함께 경기장을 거닐며 한참 대화를 나눴다. 선수단장으로 동행하고 있는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중간에 끼어들어 김진규와 공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홍 코치는 훈련 뒤 취재진의 물음에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고 웃어 넘겼다. 하지만 주장인 김진규와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미리 포기하는 것을 막고, 새롭게 투지를 불러 일으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 뒤에는 선수들이 센터서클에 빙 둘러 모여 선 가운데 박 감독, 홍 코치가 차례로 뭔가 이야기를 전한 뒤 선수들만 따로 남아 다시 결의를 다졌다.

박 감독은 상하이 도착 후 바로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력 8강 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온두라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싸우겠다"며 어쩌면 다시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르는 출사표를 던졌다.

훈련 뒤 이번 대회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공격수 이근호(대구)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떨치고 부담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나로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앞선 경기에서 책임감을 갖고 더 잘했더라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이다.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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