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박성화호’ 중원 1차전쟁에 불이 붙었다.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1일 18명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상대팀들이 우리보다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미드필드를 어떻게 제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지션 중 가장 많은 7명을 미드필더에 몰아넣어 치열한 ‘중원 경쟁’ 구도를 만들어놓았다. 그 중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26·성남 일화) 백지훈(23·수원 삼성) 오장은(23·울산 현대) 기성용(19·FC서울) 등 4명. 박 감독이 ‘4-4-2’를 주로 쓰는 것을 고려하면, 4명 중 2명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다.
현재로선 박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김정우가 올림픽 본선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다른 3명이 ‘3대1’ 경쟁을 벌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기성용의 플레이가 대범하고, 오장은은 중원에서 저지선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인데다, 중거리슛이 좋은 백지훈도 발목 부상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김정우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박성화호’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곳으로 통한다.
올림픽팀은 2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올림픽 본선출전국인 아프리카 대륙 코트디부아르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이 8월7일 만나는 본선 D조 첫 상대인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경기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와 31일 호주올림픽대표팀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본선 첫 경기 ‘베스트11’ 윤곽을 잡기로 했다.
특히 최종명단 발표 뒤 처음 치르는 이번 경기는 중원 4인방에겐 주전을 향한 1차 전쟁과도 같다. 훈련 분위기로는 ‘김정우-기성용’이 우선 선발로 나올 듯하지만, 24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백지훈과 오장은도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박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한국의 D조 3차전 상대인 온두라스가 25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라돈치치에게 2골을 내줘 1-2로 졌다. 올림픽팀 선수들과 함께 이 경기를 본 박성화 감독은 “온두라스가 조직력이 강하고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데, 민첩성이 떨어져 측면돌파를 많이 활용하겠다”고 진단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