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 체력·헌신성 좋아…있는 그대로 싸워야”
홍명보 코치와도 오랜만에 해후 한국팀 선전 기원
홍명보 코치와도 오랜만에 해후 한국팀 선전 기원
“두려움을 갖지 말라. 상대도 한국팀을 의식할 것이다. 자신있게 플레이하라.”
거스 히딩크(62) 감독이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격려했다. 2002 한-일월드컵 한국팀 주장인 홍명보 올림픽팀 코치와도 반갑게 포옹하며 오랜만의 해후를 즐겼다.
히딩크 감독은 온두라스, 카메룬, 이탈리아와의 올림픽 D조 경기에 나서는 대표팀에 할 조언을 부탁받자,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나 헌신성 면에서 매우 좋은 자세를 갖고 있다”며 “두려움을 갖지 말고 가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인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많고, 당연히 베이징올림픽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라. 언론의 초점은 올림픽대표팀이 돼야 한다”며 “나의 존재가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 코치를 만나자 “명보”라고 외치며 서로 등을 두드리며 즐거워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출신 지도자들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쁨과 실망 등 감정을 잘 읽을 수 있다”며 “홍 코치가 선수와 다른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코칭스쿨을 연 적이 있다며, “만약 한국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어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나는 항상 열려 있다. 나라간 경계를 떠나 축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은 항상 교환하고 교환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개방적인 국제 축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파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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