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새 주장 손흥민이 완장을 들고 자신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누리집 갈무리
런던에서도 ‘캡틴 쏘니’를 보게 됐다. 손흥민(31)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에 임명됐다.
토트넘 구단은 12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손흥민이
주장을 맡게 됐다”라고 공표했다. 8년 동안 주장직을 수행한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구단과 작별을 앞둔 가운데, 어느덧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에 접어든 고참 손흥민에게 완장이 넘어왔다. 새 주장단에는 손흥민과 함께 올여름 영입된 제임스 매디슨,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함께한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에서 모두 캡틴이 됐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2018)부터 지금까지 완장을 차고 ‘역대 최장수 주장’으로 활약해 왔다. 토트넘에서는 2015년 입단 후 8년간 모든 대회를 통틀어 372경기를 소화하고
145골을 기록했다. 팀에 헌신해온 세월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리더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토트넘 구단 누리집 갈무리
완장을 받은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이런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이미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가 스스로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을 새 주장으로 정한 건 이상적인 선택”이라며 “그가 단지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과 토트넘에서 보여준 성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해리 케인은 결국 1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더, 형제, 레전드. 함께한 첫날부터 너와 뛴 건
기쁨이었다”며 “새로운 챕터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