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해리 케인. AFP 연합뉴스
해리 케인(30)과 토트넘 홋스퍼의 동행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각) “케인이 뮌헨과 4년 계약
개인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를 밟기 위해 떠나고자 구단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0일 뮌헨이 케인 이적료로
1억유로(약 1448억원)를 제의했고 토트넘 구단이 받아들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의 결단에 이어 케인도 마음을 정했다.
케인의 거취 문제는 매년 토트넘을 흔들었던 이슈지만, 올여름은 분위기가
더 심각했다. 케인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뿐이었고, 지난 시즌 성적(리그 8위)도 좋지 않았다. 남은 1년 사이 케인과 재계약하지 못할 경우, 토트넘은 빠르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부터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그를 다른 구단에 내줘야 할 수도 있었다. 재계약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이적료라도 챙기는 쪽으로 기울었다.
잔류와 이적 사이 고심이 깊던 토트넘의 에이스도 고심 끝에 새 미래를 택한 모양새다. 케인은 2011년 1군 데뷔 후 오직 토트넘을 위해서 뛰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5경기 280골이라는 찬란한 기록을 남겼다. 리그에서는 213골을 넣으며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득점 2위에 자리했다. 토트넘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특히 손흥민과는 47골을 합작하며 리그 최고의 듀오로 활약했다.
문제는 트로피였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고, 이는 잉글랜드 역사에 남을 스트라이커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결점이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10연패를 달성한 절대 1강이다. 지난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를 떠나보낸 뒤 대체자를 물색 중이었다. 케인과 뮌헨은 서로의 갈증을 해소해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케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렀던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이 경기에서도 네 골을 넣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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