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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왕’은 잊어라…이제 ‘아시아챔스 단골’ 꿈꾸는 인천

등록 2023-02-15 16:39수정 2023-02-16 02:05

꿈을 현실로 바꾸는 ‘조성환 매직’ 3년차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앉은 것은 2020년 8월의 일이다. 시즌 중반까지 승리 없이 최하위에 있던 인천은 조 감독 부임 뒤 7승1무5패를 거두며 강등을 면했다. 12개 팀 중 11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K리그가 단축 운영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덕도 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생존왕’ 인천이 매해 써온 ‘잔류 극장’ 시나리오의 극한 버전처럼 여겨졌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2021시즌 인천에서 첫 풀 시즌을 맞이한 조 감독은 ‘조기 잔류’를 목표로 내걸었고 조기 잔류를 확정(8위)했다.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4위권)을 목표로 내걸었고 아시아 챔스 진출권(4위)을 따냈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조성환 체제’에서 인천의 꿈은 언제나 현실이 됐다. 19년 동안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는 자랑, ‘잔류왕’이라는 수식어와 작별했고, 이제는 안정적인 ‘빅4’를 노린다.

조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지훈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생존왕이라는 말은 더는 저희의 수식어가 아니다. 공항도 가까운 만큼 아시아 챔스에 항상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중요한 목표는 매 경기 1만 관중”이라며 “작년에 저희가 만들어낸 결과를 팬들이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안다. 그보다 더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에서 인천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미드필더 신진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에서 인천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미드필더 신진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에서 인천에 합류한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에서 인천에 합류한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바뀌었고 이 변화를 고정된 역사로 바꿔내겠다’라는 결기는 구단의 겨울 이적 행보에서 감지된다. 인천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신진호(35), 제주 유나이티드의 윙 공격수 제르소 페르난데스(32·기니비사우) 등 굵직한 이적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가슴을 뛰게 하는 팀“을 찾아왔다고 밝힌 신진호는 “인천에서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꿈을 밝혔다.

조 감독은 이 보강이 지난해 여름 인천을 떠난 스테판 무고사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란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을 절반 정도 뛰고도 14골을 터뜨렸다. 신진호는 작년에 공격포인트 14개(4골10도움), 제르소는 15개(8골7도움)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이러한 설명을 보태면서 “무고사 이탈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각 포지션에서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미드필더 이명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미드필더 이명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중앙수비수 델브리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중앙수비수 델브리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단의 사기도 드높다. 지난해 재계약을 하면서 인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게 된 주전 센터백 해리슨 델브리지(31·호주)는 “(아시아 챔스 진출이라는) 역사를 구단에 남길 수 있어 굉장히 기쁘지만 조별리그를 치르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작년의 기쁨은 내려놓고 팀의 목표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K리그에서 활약으로 지난해 호주 대표팀 부름을 받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적생 폴조제 음포쿠(31·콩고민주공화국) 역시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골이나 도움은 의미가 없다”라며 “팀의 승리와 성취를 위해 인천이라는 구단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업적을 세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적과 연차를 불문하고 한 팀으로 묶인 인천의 ‘위닝 맨털리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에게 잔류의 희열이 아닌 승리의 열광을 다짐한 인천은 오는 25일 FC서울과 ‘경인 더비’로 개막전을 치른다.

창원/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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