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4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겨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인천의 상승 곡선은 탄탄대로였다. 2020년 극적인 잔류를 시작으로 2021년 8위, 지난해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냈다. 인천은 ‘조성환 체제’ 아래서 매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일궈 왔고, 이 작은 성취가 쌓여 K리그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늘 시즌 후반부터 각성해 극적 잔류 시나리오를 쓰던 ‘생존왕’은 이제 없다.
조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겨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
생존왕이라는 말은 이제 더는 저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새 별명을 지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갑자기 질문을 받아 생각은 안 나고, 인천 공항이 가까운 만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항상 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시작 전 조 감독이 선수단에 공표한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60골 이상 득점, 38골 이하 실점’이었다. 전자는 달성했지만 후자는 실패했다. 조 감독은 “조직의 목표는 높게 잡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아시아 챔스 진출을) 목표로 잡고 같이 땀을 흘렸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게 달성한 것 같다”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득실점에 대해서는 “그 목표는 작년과 변함이 없다”라면서 이번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미드필더 신진호, 공격수 제르소 등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조 감독은 “작년에
무고사가 14골을 득점해주고 (여름에) 떠났다. (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새로 영입한) 신진호가 작년에 공격포인트 14개(4골10도움), 제르소가 15개(8골7도움)를 했다. 각 포지션에서 포인트 올릴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의 구상은 올해도 분주하다. 그는 “불필요한 백패스”를 줄이고 “공수 전환이 빠르고 수적 우위를 잡을 수 있는 팀”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값진 목표는 더 많은 팬들과 만나는 일이다. 조 감독은 “리그 3위나 아시아 챔스 진출보다도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더 많은 팬들에게 잔류의 희열이 아닌 승리의 열광을 선사하는 것, 인천의 꿈은 여기에 있다.
창원/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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