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가 22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타르월드컵까지 김진수(30·전북 현대)는 대표팀에서 가장 먼 길을 돌아온 선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발목,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무릎을 다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전3기 끝에 첫 월드컵을 앞둔 김진수는 “지난 두 번의 아픔 덕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이전에 있었던 일들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축구 선수로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저도 궁금하다. 울지 말지는 그때 가서 제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할 생각이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북에서 40경기를 뛴 그에게는 카타르로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FA컵 결승 1·2차전을 연달아 치르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채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 카타르 도착 전까지 팀 훈련도 소화할 수 없었던 그는 “제 몸 상태는 괜찮다. 아픈 데도 없다”고 했다. 이어서 “(FA컵에서) 다치긴 했지만 90분을 다 뛰려고 한 건 제 의지였다. 월드컵 기간 부상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었는데 큰 부상은 아니어서 올해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웃었다.
김진수가 22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만감이 교차할 첫 월드컵이다. 김진수는 전날 결전의 장소인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사전 방문해
잔디를 밟았던 순간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제가 8년 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 이유야 어찌 됐든 나가지 못했다. 월드컵 준비하면서 겪은 아픔들, 그리고 가족들이 했을 고생에 대해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제가 잘 해서 한국에 좋은 결과 가져온다면 지난 시간과 아픔에 대한 좋은 보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도하/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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