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맨 왼쪽)과 이강인(맨 오른쪽) 등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손흥민(토트넘)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이강인(마요르카)은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전술 훈련을 했다. 특히 이날 오후 연습에서는 그동안 가볍게 뛰었던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진수(전북)가 훈련 강도를 높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과 황희찬, 김진수가 예전처럼 회복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볼을 돌리고 슈팅하는 등 강도를 높이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하체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점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스프린트를 하거나 공을 차는 데 큰 문제 없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과 김진수는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어 소집 첫날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진수의 부상 부위가 점차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마스크를 낀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부터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의 상승 분위기는 벤투 감독과 이강인 사이의 관계에서도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서 25분 정도 선수들과 주요 영상을 돌려보며 전술 미팅을 했다. 선수들에게 일정한 역할을 암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과 영상을 함께 보며 위치와 움직임을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이강인에게 그라운드 곳곳을 가리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30초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를 마친 뒤에는 이강인을 향해 웃음을 짓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패) 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평가전에 호출됐지만 두 차례 경기에서 1분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그를 26명의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했고, 손흥민의 부상으로 전력에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하/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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