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간의 맞대결을 직관하는 한 여름밤의 꿈이 결국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이집트축구협회로부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방한이 불가함을 통보받았다”라고 알렸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집트 대표팀의 경기에 방문팀 ‘에이스’ 살라흐가 불참하게 된 것이다.
살라흐는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면서 손흥민(토트넘)과 공동득점왕에 올랐다. 둘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손흥민이 2골, 교체 출전한 살라흐가 1골을 넣으며 치열한 득점왕 레이스를 선보였다. 1992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한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승부를 볼 수 없게 된 팬들은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살라흐는 지난 6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기니와 경기에 부상을 안은 채 뛴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이집트축구협회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가벼운 염좌가 확인됐기 때문에 살라흐는 오는 9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에티오피아와 경기에 휴식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흐가 빠진 경기에서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에 0-2로 패했다.
이집트의 영자 매체 <이집트 인디펜던트>는 “살라흐가 대표팀과 떨어져 이집트 북부
엘 구나에서 휴식 중”이라고 보도하며 “한국과 친선전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으나 끝내 방한은 무산됐다. 살라흐가 빠진 이집트 대표팀은 12일 입국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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