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이상민이 21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시마/연합뉴스
‘김학범호’가 첫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B조 첫 경기 뉴질랜드전(22일 오후 5시)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께 꼭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입상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B조(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첫 경기는 설레고, 긴장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니 기대감도 크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A대표팀 랭킹 39위로 뉴질랜드(122위)에 앞선다. 역대 맞전적에서도 A대표팀 6승1무, 올림픽팀 3승으로 한국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뉴질랜드를 쉽게 볼 수 없다. 특히 뉴질랜드의 와일드카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 크리스 우드(30·번리)는 요주의 대상이다. 1m91의 장신인 우드는 어떤 위치에서든 골을 잡아낼 수 있고, 고공 볼 처리 능력도 있다. 와일드카드 수비수 윈스턴 리드(33)는 5월 브렌트퍼드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김학범 감독도 “뉴질랜드 팀은 대표팀 급의 구성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2명이며 미국과 호주 등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쉽게 상대할 수 있다는 건 성급한 판단”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학범호는 앞서 국내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프랑스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와일드카드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합류 불발로 박지수(김천 상무)가 뒤늦게 대체 투입돼 수비 조직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진에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 등 검증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경직되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풀어갈 것이다. 긴장하고 움츠릴 필요 없다. 즐기고, 멋지게 놀아보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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