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엄원상이 13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김학범(51)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을 앞둔 최종 평가전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3일 저녁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이동경(24)과 엄원상(22)의 득점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서 송민규(22)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와일드카드 3명(황의조, 권창훈, 김민재)은 모두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가전에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트피스 전술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등 번호도 평소와 다르게 부여했다. 핵심 전력인 와일드카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현재 유럽 무대 진출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새로운 소속팀에서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으면 출전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민재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 이날 수비 실수로만 두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에도 수비 실수로 공을 빼앗기며 첫 실점을 했고, 후반 9분에도 수비진영에서 상대에게 공을 내주며 실점을 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득점을 노려 무승부를 만들어낸 점은 긍정적이었다. 한국은 이날 이동경이 전반 34분 상대 수비 실수 이후 설영우(23)가 빠르게 내준 공을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팀의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이 극적인 득점을 뽑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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