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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판타스틱 4’, 메달 꿈 향해 이심전심

등록 2021-07-09 05:59수정 2021-07-19 18:25

[도전! 도쿄올림픽]근대 5종 전웅태, 정진화, 김세희, 김선우
64년 올림픽 출전 이후 첫 메달 꿈
최은종 감독 “서로 경쟁하며 돕는다”
전웅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전웅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서로 챙겨주면서 경쟁합니다.”

최은종 한국 근대5종 대표팀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초등학교부터 일반부까지 등록선수 총 484명뿐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 정진화(32·LH), 김세희(26·BNK저축은행), 김선우(25·경기도청) 등 남녀 4명을 내보낸다. 올림픽 출전 31개국 가운데 쿼터 4명을 다 채워 보내는 나라는 한국, 중국, 영국을 포함해 8개국에 불과하다. 그만큼 집중적인 훈련 속에 근대5종에 특화된 선수들이 한국에서 나왔다.

근대5종은 1912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됐지만,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수영(200m), 펜싱(출전자 전원 에페 풀리그), 승마(장애물 12개), 레이저 런(육상 3200m+사격 20개 표적)의 5개 종목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야 하도록 고안돼 있다. 쿠베르탱 남작은 “이상적이고 완벽한 운동선수를 배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진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정진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한국은 1964 도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57년 만에 메달을 꿈꾼다. 남자 대표팀의 전웅태와 정진화가 기대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2019년 세계챔피언십 개인전 동메달, 올해 4월 소피아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우승 등 높은 수준(세계 4위)의 기량을 갖고 있다. 최 감독은 “웅태의 1차 목표는 메달이다. 2차 목표는 더 높은 곳을 향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웅태는 평소 “비인기 종목을 알리기 위한 길은 하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해왔다.

정진화는 2012 런던부터 세 차례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맏형. 2017년 세계챔피언십 금메달, 2018년 월드컵 파이널 1위에 올랐던 그는 6월 카이로 세계챔피언십 남자계주에서 전웅태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숨을 헐떡이며 뛰고, 장비를 갖추고 찌르고, 말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등 철인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지만, 정진화(세계 18위)는 “근대5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김세희.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김세희.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여자부에서는 김세희(세계 32위)와 김선우(세계 31위)가 올림픽 톱10을 목표로 뛴다. 김세희는 2018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 올해 세계챔피언십 혼성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리우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선우는 2018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동메달, 올해 월드컵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일궜다. 최은종 감독은 “오랜 기간 선후배로 호흡을 맞춰왔다.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수들은 보통 초등학교 때는 근대 2종(수영, 육상)을 하고, 중·고교 때는 근대3종이나 근대4종 형태(사격과 펜싱 추가)로 종목을 넓혀 간다. 마지막으로 승마를 정복한다. 이 가운데 펜싱은 1분 단판으로 출전 선수들이 일대일로 풀리그를 벌이는데, 무승부이면 패배로 기록되기에 적극성을 요구한다. 승마의 경우 무작위로 추첨한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김선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김선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공

근대5종 대표팀은 승마 시설이 갖춰진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올림픽 남녀 펜싱 랭킹라운드가 열리는 8월5일에 몸상태가 최정점에 이르도록 훈련 계획을 짰다. 8월6일 여자부, 7일 남자부의 나머지 경기와 시상식이 치러지는 등 2~3일 동안 대회가 마무리된다.

최은종 감독은 “더운 날이지만 선수들이 하루 5개 종목을 모두 소화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경기 당일의 시합장 분위기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선수들과 한국 근대5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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