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종경기에 출전한 김건우가 28일 저녁 마지막 종목인 1500m를 2위로 들어와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대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남자 10종경기서 7860점
세계수준 멀어도 투지↑
육상계 “좋은 자극제”
세계수준 멀어도 투지↑
육상계 “좋은 자극제”
김건우(31·문경시청)는 1500m 중거리에서 선두를 다투다 2위로 들어왔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1, 2위 각축을 벌이는 흔치 않은 이 풍경에 관중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하는 것처럼 함성을 쏟아냈다. 단일종목 은메달이 아닌 10종경기의 ‘한 종목’이란 사실이 아쉬울 뿐이었다.
김건우는 28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7860점을 얻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2006년에 작성한 한국기록(7824점)을 36점이나 높였다. 이번 대회 첫 한국신기록이다. 10종경기는 100m, 110m허들, 400m, 15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포환던지기, 원반, 창던지기 등을 이틀간 치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30명 중 8명이 중도 포기할 만큼 체력 부담이 크다.
김건우는 한국기록을 새로 썼지만, 전체 순위가 17위에 머물렀다. 김건우는 “자신감을 회복했지만 8000점대 목표점수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다른 종목에서도 투지를 보였으나 ‘세계의 벽’에 부딪혔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25·SH공사)는 자신의 한국기록과 같은 4m40을 1차 시기에서 훌쩍 넘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4m50에서 ‘바’를 건드리며 떨어져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정혜림(24·구미시청)도 여자 100m 본선 1라운드 6조 6위(11초88)로 들어와 준결승행 표를 놓쳤다.
박봉고(20·구미시청)는 남자 400m 4조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45초63)에 뒤진 46초42를 찍으며 5위에 그쳐 예선탈락했다. 박태경(31·광주시청)도 남자 110m 허들 예선 4라운드에서 13초83으로 조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육상계는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위안했다.
서상택 대한육상경기연맹 기획홍보이사는 “2년 전 세계대회 때는 솔직히 한국 선수들이 상당한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이번엔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온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더 힘을 내겠다고 하는 등 정신적으로 강해졌고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의 ‘톱10 진입’ 이상의 성적과 남자마라톤에서 메달권에 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서상택 대한육상경기연맹 기획홍보이사는 “2년 전 세계대회 때는 솔직히 한국 선수들이 상당한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이번엔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온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더 힘을 내겠다고 하는 등 정신적으로 강해졌고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의 ‘톱10 진입’ 이상의 성적과 남자마라톤에서 메달권에 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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