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강계리가 26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첫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벤디고 스피릿과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WKBL 제공
신장만으로는 신한은행을 누를 수 없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26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첫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벤디고 스피릿을 83-67로 꺾었다. 쾌조의 출발이다.
이날 신한은행은 루마니아에서 돌아온 김소니아가 29득점을 뽑으며 경기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여기에 구슬이 20득점, 강계리가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지영도 도움 9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맞상대인 벤디고 스피릿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평균키(182.2cm)를 앞세워 높이로 신한은행(175.5cm)을 압박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빠른 움직임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벤디고는 지난 시즌 호주여자프로농구(WNBL)에서 리그 5위(총 8개팀)를 기록한 팀이다. 다만 이날 주전 선수들은 호주리그 규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뒤 “빅맨을 끌고 나와서 공략을 하는 게 첫번째 옵션이었다”라며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템포를 높였다. 리딩을 가져갈 때는 템포를 낮추면서 로테이션을 많이 가져가게 하고 그런 쪽으로 체력이 떨어지게 했다”고 했다.
김지영은 “(김)소니아 언니가 돌아오고 합류해서 첫 경기였는데, 신한만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여서 좋았다”라며 “가드가 앞에서 흔들어주면 수비가 흔들린다. 그때 외곽으로 연결해서 소니아 언니나 구슬 언니가 슛을 너무 잘 넣어줬다. 그런 빠른 농구(가 신한은행의 농구)”라고 했다.
한편 케네디 케리아마 벤디고 감독은 “한국 농구가 슈팅이 좋고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을 미리 공부하고 왔지만, 실제로 맞섰을 때 생각보다 좋아서 대처가 어려웠다”라며 “구나단 감독의 스타일이 팀에 잘 녹아있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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