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농구

13연패 최하위 삼성은 왜 ‘악순환’에 빠졌나

등록 2023-01-31 16:54수정 2023-02-01 02:34

줄부상 앞에 무너진 은희석 농구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이 지난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고양 캐롯과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이 지난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고양 캐롯과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썬더스’의 먹구름이 짙다. 서울 삼성이 연패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30일 고양 캐롯 방문 경기에서 지면서 1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이상민 전 감독 체제에서 기록한 11연패는 이미 넘어섰고, 구단 최다인 14연패(2011∼2012시즌)까지 한 경기를 남겨뒀다. 최하위로 마감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10승26패로 꼴찌다. 연속 최하위는 12년 전 대구 오리온스(현 캐롯) 이후 처음이다. 각종 불명예의 기운이 왕년의 명가 삼성 앞에 아른거린다.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9승45패)로 전 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은희석 감독을 사령탑에 앉혀 쇄신을 도모했다. 대학 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은 감독 아래에서 삼성은 1라운드 5승4패로 5할 승률을 넘기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잇따른 부상 앞에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해 11월 김시래를 시작으로 이호현, 이동엽까지 가드진이 초토화됐고, 12월에는 골 밑 기둥이던 이원석이 쓰러졌다. 외국인 선수들은 득점력 부진(이매뉴얼 테리)과 장기 부상(마커스 데릭슨)으로 절절매다 모두 교체됐다.

줄부상 앞에서 많은 수비 활동량에 기초한 은 감독의 시스템 농구 기조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손대범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원래 선수층 깊이가 약점이었는데 하나둘 이탈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며 “결국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한정되고 뻔한 움직임 밖에 나오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 삼성의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은 72.9점으로 열개 구단 중 최하위다. 지난 시즌에도 74 .1점으로 꼴찌였다. 3점 득점, 야투율 등 대부분 공격 지표가 비슷하다.

왼쪽부터 서울 삼성의 장민국, 김시래, 이정현. KBL 제공
왼쪽부터 서울 삼성의 장민국, 김시래, 이정현. KBL 제공

어깨가 무거운 베테랑 에이스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으로 지난해 여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의 이번 시즌 기록은 경기당 평균 11.6득점이다. 커리어 통산 열두번의 시즌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득점력이다. 데뷔 후 564경기 연속 출전(프로농구 통산 최다)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경기력에서는 내림세가 감지된다. 지난 캐롯전에서는 32분을 소화하고도 6득점 3리바운드 4도움에 그쳤다. 김시래 역시 평균 7.1득점으로 지난 시즌(11.8점)에 비해 저조하다.

야심 찬 변화를 꾀했으나 숫자는 그대로이고 여기에 연패가 맞물렸다. 남은 시즌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일이다. 손 위원은 “선수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강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은 감독도 대학리그에서 20∼30경기만 치렀고 54경기 레이스는 처음이다. 본인 만의 확고한 시스템이 있는 감독이니, 당장보다는 미래를 보고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삼성은 오는 2일 안방으로 수원 케이티(KT)를 불러들여 연패 탈출의 시험대에 선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1.

프로야구 선수, 감독, 코치만 두 달간 연봉 못 받는다고?

프로농구 소노, ‘학폭 가해 일부 인정’ 김민욱에 계약해지 통보 2.

프로농구 소노, ‘학폭 가해 일부 인정’ 김민욱에 계약해지 통보

‘대어’ 잡은 대학생 ‘샛별’ 정수빈 “통계보다 감이 중요해요” 3.

‘대어’ 잡은 대학생 ‘샛별’ 정수빈 “통계보다 감이 중요해요”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출마…“22년 장기집권 끝내겠다” 4.

박한동, 대학축구연맹 회장 출마…“22년 장기집권 끝내겠다”

FA 김헌곤, 2년 최대 6억원에 삼성 잔류 5.

FA 김헌곤, 2년 최대 6억원에 삼성 잔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