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하성(26·키움 히어로즈)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쳤다.

김하성의 에이전시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달러(424억3200만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3900만달러는 김하성의 히어로즈 팀 선배였던 강정호(4+1년 총액 1650만달러), 박병호(4+1년 1850만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KBO리그 타자 포스팅(공개 입찰) 최고액이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시각으로 2일 오전 7시였다.

일단 김하성은 4년동안 2800만달러(연 평균 700만달러)를 보장받는다. 메이저리그 첫 진출 때 보장된 연봉만 따지면 류현진(6년 3600만달러·연 평균 600만달러), 김광현(2년 800만달러·평균 400만달러)을 넘는 최고몸값이다. 김하성은 타석 수와 연관된 인센티브를 합치면 400만달러를 보태 최대 32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4년이 지난 뒤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몸값은 3900만달러까지 오른다. 만 25살의 경험 많은 내야수라는 점이 계약 총액에 많이 반영된 듯하다.

김하성의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적료로 552만5000달러(60억1000만원)를 받게 될 전망이다.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과 총액 2500만~5000달러 사이에 계약하면 전 소속 구단은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나머지 금액의 17.5%(52만5000달러)를 이적료로 받게 된다. 키움은 앞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때 1285만달러, 강정호 때 500만2000달러를 챙긴 바 있다. 이때는 포스팅 이적료 산정 방식이 지금과는 다를 때였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와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빼어나다. 프로 7시즌 동안 타율 0.294, 133홈런 134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2년 차인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올해는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발도 빨라서 올해 도루를 23개나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을 하고 있다. 김하성도 우승을 향한 하나의 퍼즐이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데스 타티스 주니어에 김하성까지 영입하며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