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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승엽과 같이 통산 OPS 2위…최형우의 ‘이유’ 있는 47억원

등록 2020-12-15 15:04수정 2020-12-16 02:41

통산 성적에서 장타율 3위·출루율 4위·타율 5위
첫 FA 때 4년 100억·두 번째 FA는 47억원
성실함·꾸준함의 상징…“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2016년 말 기아 타이거즈와 첫 FA계약을 맺고 〈한겨레〉와 인터뷰 전 X마스 분위기에 맞춰 사진을 찍었던 최형우. 한겨레DB
2016년 말 기아 타이거즈와 첫 FA계약을 맺고 〈한겨레〉와 인터뷰 전 X마스 분위기에 맞춰 사진을 찍었던 최형우. 한겨레DB

47억원.

기아(KIA) 타이거즈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9살이 되는 최형우에게 안겨준 액수다. 계약 기간이 3년이어서 41살까지 선수생활이 보장됐다. 구체적으로는 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7억원. 최형우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닌 4년 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해 온 선수다. 그런데 왜 기아는 프랜차이즈급 대우로 최형우와 재계약을 했을까. 최형우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그 답이 있다.

2016년 말 에프에이 1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던 최형우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4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34, 평균 장타율 0.550, 평균 출루율 0.428의 활약을 보였다. 평균 홈런 수는 24개. 작년에 잠깐 슬럼프를 겪으면서 에이징 커브가 오는가 싶었지만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으로 타격왕까지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적 첫해(2017년) 타이거즈 우승에 기여하면서 외부 에프에이 영입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던 그다.

*KBO 성적.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통산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을 보면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최형우는 이승엽(0.572·은퇴), 박병호(0.572·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통산 장타율 3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라 있다. 통산 출루율은 장효조(0.427), 양준혁, 김태균 (이상 0.421)에 이어 역대 4위(0.408)다. 통산 OPS(장타율+출루율) 순위에서는 박병호(0.963)에 이어 이승엽(은퇴)과 함께 공동 2위(0.961)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통산 타율은 역대 5위(0.321). 자타공인 2010년대를 주무른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OPS 순위. KBO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금강불괴’라는 한때 그의 별명처럼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꾸준하게 110경기 이상을 출전해 온 것도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다. 기아 이적 후에는 한 시즌 동안 136~143경기(총 144경기)를 소화해왔다. 연간 15억원을 받는 고액 연봉자였으나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잔부상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했다. 여러 데이터를 두루 살펴본 기아가 47억원의 거액을 30대 후반의 타자에게 안겨준 이유다. 기아 측은 최형우와 계약 뒤 “기량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했다.

최형우는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2002년 삼성에 데뷔한 뒤 2005년까지 1군 성적이 6경기 출전, 7타수 2안타(2루타 2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방출 뒤 막노동 등 소일거리를 하다가 경찰청에 입단한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07년 2군 7관왕(도루 제외 타격 전 분야)에 오른 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그때 시작된 제2의 야구인생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1차 에프에이 계약 뒤 “23살 때 방출되고 악착같은 면이 생겼다. ‘나 자신하고는 타협하지 말자’는 최면을 계속 걸면서 아파도 절대 경기에 빠지지 않았다. 다시는 내쳐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말해왔던 최형우.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해 온 그이기에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던 말이 아니었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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