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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꼴찌를 1위로…‘무명’ 이동욱 감독 리더십은 ‘데이터+인간미’

등록 2020-10-24 21:37

이동욱 엔시(NC) 감독. 엔시 구단 제공
이동욱 엔시(NC) 감독. 엔시 구단 제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를 2020년 KBO리그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은 이동욱(46) 감독은 NC가 '꼴찌'로 바닥을 친 2018년 10월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NC의 선택은 파격이었다. 이전까지 NC는 대표적인 '카리스마 지도자'인 김경문 현 야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이었다. 반면 이 감독은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지도자였다.

이 감독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로 데뷔해 2003년 6년의 짧은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했다. 6년간 143경기에 출전하며 기록한 통산 성적은 타율은 0.221, 5홈런, 1도루 등이다. 30세이던 2004년 일찌감치 롯데에서 코치로 새 출발한 이 감독은 2007년 LG 트윈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2년 NC 창단과 함께 수비 코치로 공룡 군단에 합류했다.

2018년 김 전 감독의 중도 사퇴로 창단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NC는 조용히 지도자 역량을 쌓아오던 이 감독을 구단 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스타 출신은 아니었지만, 이 감독이 신임을 받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팀의 창단 멤버로서 팀의 주전부터 유망주까지 모든 선수를 고루 파악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진 야구 트렌드를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수비 코치 시절인 2013∼2016년 NC의 팀 수비지표(DER)를 리그 1위에올려놓는 등 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의 데이터 감각은 데이터 야구를 추진하려는 구단의 방침과 잘 맞아떨어졌다. NC는 '데이터 팀'을 따로 두고, 선수·코치진이 언제 어디서나 최신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등 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하지만, 선수들을 숫자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숫자를 믿지만, 숫자가 말해주지 않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심리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가져가되, 선수 상태와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관찰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NC 선수들이 이 감독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다. 주장 양의지는 "감독님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사랑의 리더십'이다. 선수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대하고 팀을 이끄신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감독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다가와 주시고 소통도 잘해주신다. 저도 지도자를 꿈꾸는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지도자상에 일치하시는 분"이라면서 "저런 감독님과 오래 하려면 선수들이 성적을 내야 한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은 이 감독은 부임 1년 차에 정규시즌 5위를 거두며 팀을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2년 차에는 5월 13일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자신만의 색깔로 '무명' 타이틀을 지우고 NC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사령탑이 된 이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 성공 신화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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