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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러다간 ‘해’가 진다

등록 2018-07-26 16:19수정 2018-07-26 22:34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G-22]
선동열호, 대회 3연패 이상 없나?
한국야구, 전력상 우위라지만
최정, 차우찬 등 부상 잇따르고

양현종, 정우람 등 부진에 우려
왕웨이중 나설 ‘까다로운’ 대만
사회인 야구 저변 ‘두터운’ 일본
‘전승우승, 금유력 전망’ 흔들려
한국 야구대표팀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전승 우승도 기대할 만큼 유력한 금메달 종목이다.

한국팀 전력이 일본과 대만에 견줘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전원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렸고, 대만 역시 프로 선수 10명에 나머지는 실업팀 선수다. 반면 한국은 엔트리 24명 전원이 케이비오(KBO)리그 선수로 구성됐다. 최근 최정(SK)과 차우찬(LG)이 부상으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양현종(기아) 정우람(한화) 정찬헌(LG) 등의 구위가 떨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드물다. 우승 가능성보다는 금메달에 주어지는 병역혜택으로 군 미필 선수의 대표팀 승선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대만과 일본의 전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기전은 변수가 많고, 특히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국제경기의 경우 이변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적수인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에서 잇따라 한국과 맞붙었던 대만은 한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와 함께 B조에 편성돼있다.

대만은 프로 4개 팀에서 2명씩 차출했고, 여기에 해외파 2명을 포함해 프로 선수가 10명이다. 11명의 투수진 가운데 프로선수가 6명일 정도로 마운드에 무게를 실었다. 해외파 왕웨이중(NC)과 랴오런레이(일본 요미우리)도 투수다. 요미우리 2군 소속인 랴오런레이보다는 왕웨이중이 대만의 에이스다. 한국과의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왕웨이중은 올 시즌 엔씨의 부진과 맞물려 18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04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기아(KIA)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중국, 파키스탄 등과 A조에 속한 일본 역시 대만보다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이종열 야구대표팀 전력분석팀장(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일본 사회인야구를 우리 사회인야구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실업팀에서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은 물론, 특정 팀에 가기 위해 1년 정도 사회인야구에 적을 두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 각 구단이 연고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1년을 쉬면 자신이 원하는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인야구 선수 중에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열 팀장은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우리의 2군보다는 낫다고 평가된다”며 “일본의 에이스로 보이는 오카노 유이치로(24·토시바)의 경우 10곳 이상의 일본 프로구단은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유망주”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대표팀이 소집돼 비공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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