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구단 버스엔 대형 텔레비전이 여러 대 설치돼 있다.
속보이는 스포츠
문제 하나. 프로야구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는 구단 버스에서 예외 없이 보이는 이 ‘물건’은 무엇일까. 힌트! 둥그렇고 색깔은 다양하며, 결정적으로 푹신푹신하다. 감이 잘 안 온다고?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갈 때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다. 눈치챘는가. 바로 휴대용 목베개다. 이동거리가 가장 많은 엔씨(마산), 롯데(부산) 선수단 버스에도, 수도권 구단 에스케이(인천) 선수단 버스에도 목베개는 ‘꼭’ 있다. 야간 이동이 잦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필수품인 셈. 에스케이 마무리 박희수의 아버지(침구류 제작 사업)는 최근 목베개 수십여개를 만들어 선수단에 선물하기도 했다.
야구단 버스 앞쪽에는 보통 42형 티브이(TV) 모니터가 있다. 엘지(LG)와 롯데 등은 버스 중간에도 접이식 17형(롯데), 32형(엘지)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엘지는 버스 안에 디브이디(DVD)플레이어 데크도 있는데, 엘지 관계자는 “경기장으로 갈 때나 짧은 거리 이동 때 화면을 통해 전력분석을 한다”고 했다. 기아 버스에는 좌석마다 휴대폰 충전을 위한 장치가 있다. 기아 관계자는 “선수들 대부분은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 각자의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고 간다”고 귀띔했다. 에스케이와 삼성은 버스 안에 와이파이 중계기가 따로 설치돼 있어 선수들은 이동중에도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 냉장고는 기본으로 다 있다.
주문식으로 제작되는 프로야구단 버스는 운전석 포함 총 25석이며, 좌석별 간격은 대략 80㎝로 꽤 넓다. 보통 야수조, 투·포수조로 나누어 두 대의 버스를 탄다. 원정 팀의 일부 투수들은 경기 중반까지 버스 안에서 대형 티브이를 통해 팀 경기 중계를 보다가 때가 되면 경기장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야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버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워낙 많다 보니 원정 라커룸보다 버스 안을 더 편안하게 여긴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정답: 목베개 ※ ‘속보이는 스포츠’는 스포츠팬들이 평소 볼 수 없는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모습을 전합니다.
각 좌석엔 선수들의 휴식을 위한 목베개가 놓여 있다.
기아 버스엔 좌석마다 휴대전화 충전 장치가 있다.
정답: 목베개 ※ ‘속보이는 스포츠’는 스포츠팬들이 평소 볼 수 없는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모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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