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운데·10번) 등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열린 쿠바전에서 승리한 뒤 쿠바 선수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야구, 7-4로 우승후보 제압 ‘6전 전승’
예선1위 확정…준결상대는 미국이나 일본
예선1위 확정…준결상대는 미국이나 일본
극적인 승부로 6전 전승을 연출해 누리꾼 사이에 ‘김 작가’로 통하는 김경문(50) 야구대표팀 감독. 그의 올림픽 이야기 결말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한국 야구대표팀의 베이징올림픽 결선 상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쿠바는 일단 피했다. 19일 베이징 우커송 메인구장에서 7-4로 쿠바(5승1패)를 제압한 한국(6승무패)은 최약체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둬 사실상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예선 4위 팀과 준결승을 치르게 된다. 예선 4위는 미국, 일본 중 한 팀이 유력하다. 최소 3위를 확보한 쿠바는 2·3위전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이날 좌완선발들이 동난 탓에 14일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송승준을 투입했다. 송승준은 쿠바의 강타선을 상대로 2회 3점을 내주며 불안했다. 하지만 한국은 4회 김현수가 이날 첫 안타인 2루타로 출루하면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2사 뒤 강민호, 고영민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용규의 기습 번트 때 상대 투수의 실책까지 겹쳐 5-3으로 달아났다. 6·7회 1점씩을 추가한 한국은 쿠바를 3점차로 따돌리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다시 만날 수 있는 팀을 상대로 역전해 놓고, 경기를 내줄 수 없어 불펜을 동원했다. 결선에서 잘해야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준결승 상대는 아직 불투명하다. 3, 4위 경쟁을 펼치는 일본과 미국이 20일 저녁 8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예선 8개팀 가운데 각각 타격(0.269), 평균자책점(1.84)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팀 색깔이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한 경기에 총력을 쏟아붓는 단기전인 점을 고려하면, 수준급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방망이가 강한 미국 쪽을 상대하는 게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에 8실점했고, 캐나다·쿠바에도 각각 5점, 4점을 내주는 등 마운드 쪽에선 약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캐나다뿐 아니라 중국 전에서도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던 들쭉날쭉한 타선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팀 평균자책이 1.84점에 불과할 만큼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준결승 선발로 이미 에이스 다르빗슈 유(22)를 예고해둔 상태다.
김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아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해볼 만 하다. 상대에 따라 류현진(미국전), 김광현(일본전) 중 한 명을 선발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9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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