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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범경기 첫날 WBC 탈락…이승엽 “모든 야구인의 패배”

등록 2023-03-13 18:15수정 2023-03-13 22:16

13일 무거운 분위기 속 2023 KBO리그 시범경기 시작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케이티(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케이티(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실낱같은 8강행 경우의 수가 사그라지는 동안 한국에서는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13일 사직(두산-롯데), 대구(SSG-삼성), 창원(LG-NC), 고척(KT-키움), 대전(KIA-한화) 다섯 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 시범경기는 오는 28일까지 팀당 14경기씩 총 70경기로 치러진다.

새내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주전 조 경쟁 판도를 가늠하며 정규시즌 준비에 분주한 시범경기 첫 날 현장의 공기는 무거웠다. 고척스카이돔으로 키움 히어로즈 방문 경기를 온 케이티(KT) 위즈의 김태균 수석코치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케이티) 선수들도 지금 분위기가 안 좋다. 아무래도 우리 (이강철) 감독님이 (대표팀에) 가 있으니까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수석코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중국전 파이팅했으면 한다”라면서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12시에 (체코-호주) 경기를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1승2패인 한국은 체코가 호주에 4실점을 하고 이길 경우, 중국전 승리를 통해 8강행 가망을 열 수 있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키움 공격이 이어지던 5회 말께 호주는 체코에 8-3 승리를 거두며 남은 한장의 8강행 티켓을 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두 번의 세계야구클래식(2013·2017)에 이어 3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게 됐다. 9일 호주전(7-8), 10일 일본전(4-13)을 모두 패한 한국은 컨디션 난조에 따른 마운드 붕괴와 타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와 내용에 실망한 팬들의 원성은 국내리그를 향한다. 이날 고척돔 중계카메라에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WBC”라고 쓰인 한 팬의 스케치북 문구가 잡히기도 했다.

호주 투수 토드 반 스텐셀(왼쪽)이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경기를 8-3으로 이기며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호주 투수 토드 반 스텐셀(왼쪽)이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경기를 8-3으로 이기며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같은 시간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를 위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경기 전 현장 취재진 앞에서 “속상하고 참담하지만 선수들에게 100% 잘못인지 의문이다. 나 역시 야구 선배이고 대선배부터 중간급 선배들까지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생각한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큰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 감독은 “실패가 계속되고 있으니 변화가 필요하다. 다음 대회에서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 지금 특정 선수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2013년 세계야구클래식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실력이 안 되어서 지는 거다. 노력하고 연구하고 방법을 바꿔 다음 대회에서 다시 실패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고척에서는 3회 키움에 선취점을 내줬던 케이티가 8회 공격에서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와 키움 루키 유격수 이승원의 송구 실책을 엮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5-3으로 꺾었고,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기아 타이거즈를 6-1로 완파했다. 삼성 라이온스도 대구에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를 3-1로 눌렀고 엘지(LG) 트윈스는 엔씨(NC) 다이노스를 4-2로 이겼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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