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고영표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퓨처스 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결전의 장소인 일본 출국 전 예열을 마쳤다.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퓨처스(2군) 팀과 경기에서 10-2로 승리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이 에스에스지 선수들과 섞여 경기했기 때문에 승패나 점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로 나선 고영표(kt 위즈)는 3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 또한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37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1라운드 투구수 제한이 65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대표팀 첫 경기인 호주전(9일 낮 12시) 선발이 유력한 고영표는 경기 뒤 “마지막 실전 준비였는데 밸런스도 맞았고 돔구장이라 건조함이 덜해서 공인구 던지는 것도 편했다”면서 “(본선에서) 제 장점인 체인지업과 제구를 잘 살려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키스톤 콤비(김하성, 토미 현수 에드먼)가 내야 수비를 책임지는 데 대해서는 “제가 땅볼 유도형 투수인데 타구가 많이 가서 피곤하더라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영표에 이어 등판한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했다. 김광현은 에스에스지 마운드에 서서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2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의 투구를 보여줬다. 대표팀 투수진 중에서는 중요한 허리 역할을 맡게 될 정우영(LG 트윈스)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투수진 운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대표팀 1번 타자로 나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여전히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미국 애리조나 연습경기 때 14타수 9안타를 뿜어낸 그는 이날 경기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타율이 0.647(17타수 11안타)에 이른다. 대표팀 1, 2번 테이블 세터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혜성의 방망이 시위는 이강철 대표팀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하성, 에드먼이 대회 규정상 공식 평가전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내야수 부족으로 외야수 박건우(NC 다이노스)가 3루 수비를 봤다. 최정(SSG)까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 박건우는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정은 내일까지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일본 프로 팀인 오릭스 버펄로스(6일), 한신 타이거스(7일)와 대회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도쿄돔에 입성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호주전 다음 일본과 경기(10일 저녁 7시)를 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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