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 강백호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 때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탈락 위기에도 에이스는 위축되지 않았다.
케이티(KT) 위즈 강백호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든 이겨서 (5차전에) 가야 한다”라며 “동료들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잘 해줬다. 이제는 제가 더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명실상부 케이티의 최고 에이스다. 지난 시즌 케이티가 정상에 오른 데도 강백호의 기여가 압도적으로 컸다. 앞서 16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뒤 케이티 박병호가 “케이티는 강백호의 팀이다. 강백호가 조금 더 힘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는 상황이지만, 강백호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72(11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강백호는 “아직 타격감에 만족할 수 없다. 오늘도 주사위를 던져봐야 안다”면서도 “압박감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가을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적극적으로 세리머니와 감정 표현을 하는 그는 앞서 3차전 때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백호는 “오늘도 상황이 되면 (세리머니를) 하겠다”라며 “일부러 크게 하고 있다.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된다. 가을야구는 흐름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다른 팀 선수 세리머니를 보면 기분이 나쁘지 않으냐는 질문엔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라며 “(세리머니는) 제가 하는 건 물론 남들이 하는 걸 봐도 소름 돋는다. 표현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가을 무대에서는 기분이 좋든 안 좋든 마음 편히 소리 지를 수 있어서 좋다. 스포츠 선수가 선비처럼 얌전하게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수원/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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