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프로야구 선수들의 술자리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박석민, 박민우 등 엔씨(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중징계가 확정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해당 숙소에서 일반인과 사적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고 새벽까지 술자리를 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에 대해 케이비오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엔씨는 후반기에 70경기만 남겨둔 상태라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중징계다.
앞서 박석민 등은 지난 5일 밤 서울 원정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함께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이후 동석한 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도 검사를 받았다. 이들 중 박민우만 백신 접종으로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셋은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두산 베어스 선수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야구위는 12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케이비오 리그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야구위는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엔씨 구단에도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황순현 엔씨 구단 대표는 곧바로 사퇴했으며 신임 대표대행에는 서울지검 검사 출신인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이 내정됐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사과문에서 “최종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 선수들이 묵었던 해당 호텔 방에서 키움·한화 선수들도 4일 밤 사적인 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키움 선수들은 선배인 한화 은퇴 선수와 더불어 박석민 일행과 동석했던 일반인 2명과 5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키움 선수 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화 선수들은 해당 모임에 30분 정도만 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