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안방경기에서 5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애너하임/유에스에이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야구 혁명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어릴 적 우상 마쓰이 히데키(은퇴)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2 동점이던 5회말 시즌 32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겨뤄오자 과감하게 휘둘러 타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하면서 마쓰이가 2004년 뉴욕 양키스 시절 세웠던 홈런 기록(31개)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오타니는 리틀야구를 하던 어린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마쓰이의 활약을 보면서 자랐다.
오타니는 경기 뒤 통역을 통해 “마쓰이는 내가 어린 시절 지켜봤던 선수다. 그의 기록을 깬 것은 대단히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마쓰이는 오타니의 홈런 직후 성명을 통해 “오타니에게 32호 홈런은 그저 통과 지점일 뿐이다.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장타자로 불렸으나 오타니는 진정한 장타자다. 게다가 그는 엄청난 투수다. 그의 이번 시즌 성공은 많은 팬과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전날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4승을 올린 바 있다.
에인절스는 이날 5-4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