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23)가 마침내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셰커(23) 9단을 상대로 22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2연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세계 기전 최대의 우승상금 40만달러(5억3600만원)도 챙겼다.
신진서는 이날 상대의 실리 작전에 맞서 크게 세력을 구축했고, 중반 이후 중앙 대마의 약점을 추궁하면서 집을 확보해 우위를 잡았다. 이후 민감한 부분에서도 안정적인 착수로 정주행했고, 패색이 짙어진 셰커의 막판 흔들기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완승을 거뒀다. 응씨배에서 꼭 우승하겠다는 신진서의 집념이 5시간 10분여 혈투 끝에 빛을 본 셈이다. 엘지배(2회 우승), 삼성화재배, 춘란배 등 메이저 세계기전 5회 우승을 비롯해 통산 33번째 타이틀.
신진서의 우승으로 한국은 2009년 최철한 9단의 우승(6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을 차지했다. 또 1~4회 대회 정상에 오른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유창혁을 포함해 통산 6회 우승을 일궜다.
신진서는 올해 상금 12억4천만원을 기록해 4년 연속 10억원을 돌파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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