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한국기원 소속기사로는 처음 NFT(대체불가토큰)를 발행한다.
한국기원은 “세계 최대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Open-Sea)를 통해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발행되는 NFT의 공식 명칭은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자 신진서 기념 기보’이며 영문명은 ‘The 26th LG Cup World Baduk Championship Winner : Shin JinSeo’다.
NFT 발행 수량은 바둑판 위 가로, 세로 19줄의 교차점과 같은 361개다. 판매가 완료되면 더 이상의 발행은 없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월 열린 LG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을 2-0으로 꺾었다.
특히 결승1국에서는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둬 우승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인공지능(AI) 승부예측에서 기대 승률이 1%대까지 떨어졌던 위기 상황에서 역전을 일궜다. 이번 NFT는 믿기지 않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준 LG배 결승1국 기보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신진서 9단의 LG배 결승1국 기보 NFT 협업은 디지털 아트 예술가인 이경호 작가가 담당했다.
이경호 작가는 1989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세계적인 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오를랑(Orlan)과 협업하며 세계미술계에 등장했다. 백남준, 박현기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섹션에 소장된 작가기도 하다.
현역기사 중 첫 NFT 발행의 주인공이 된 신진서 9단은 “가장 열심히 준비하고 대국했던 LG배 결승1국이 NFT로 발행돼 영광이고, 많은 도움 주신 이경호, 이창희 두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NFT 발행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더 바둑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바둑계에서는 지난해 은퇴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벌인 5번기 중 유일하게 승리한 4국을 NFT로 발행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이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연승을 거둔 기보를 중심으로 디지털 소장품을 만들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