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원은 그 순간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뒤바꿀 엄청난 비밀을 혼자 손에 쥐었다고 믿었다. 그러자 수많은 영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그 영감 하나하나가 너무도 소중해 당장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마시던 커피를 그대로 두고 사무실을 향해 뛰었다.
손지은 팀장은 새벽 두시에 울린 메일 알람 탓에 이제 막 들려던 잠에서 깼다. 팀의 막내인 강예성 사원이 보낸 그 메일에는 기획안이 첨부되어 있었다. 기획회의는 내일 오후 두시. 입사 3년차 사원이 회의 36시간 전에 기획안을 보냈다. 그것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뜻이다. 아이디어를 짜내는 척이라도 하다가 마감 직전에 제출하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손팀장은 기획안을 잠시 열었다가 참담한 광경에 깜짝 놀라 황급히 창을 닫았다. 메일 참조란에는 금인식 상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혹시 이건 누군가가 나를 물 먹이려는 계략일까? 손팀장은 예성이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인사팀의 성품전문가 온누리 대리에게 그 메일을 전달했다.
온대리는 출근 하자마자 손팀장이 전달한 강사원의 기획안을 가장 먼저 확인했다. 사태가 심각했다. 정리선 하나 없는 하얀 슬라이드 위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국문 셰리프 서체들이 스트리트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었다. 문서가 작성자의 정신세계를 축약한 지도라 믿는 온대리는 이 기괴한 문서에서 급변하는 자아의 고통을 읽어냈다. 사춘기를 과격하게 통과 중인 엔팁이 여름 방학 숙제로 제출할 법한 문서였다. 기획안 아카이브 폴더에 들어가 강사원이 과거에 제출한 다른 기획안을 찾았다. 불과 한달 전에 낸 프레젠테이션만 해도 달랐다. 깔끔한 검정 바탕에 2포인트 두께의 직선으로 제목단과 개요단, 본문 쓰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했다. 영문은 헬베티카, 국문은 윤고딕. 그 외에 다른 서체는 보이지 않았다. 성숙한 인티제가 작성한 문서의 표본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계산해 움직이는 인티제가 어째서 엉망진창인 기획안을 새벽 2시에 팀장에게 보냈을까? 그것도 금상무를 참조로 넣어서. 답은 나와 있었다. 온대리는 손팀장에게 전화를 말했다.
“페르소나 상황이네요.”
“흐음....”
손팀장이 누군가 손가락으로 위장을 긁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런데, 가면화라고 하기엔 너무 급박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예성이는 분명 일주일에 많아야 세 번 입을 열던 인티제였거든요.”
“급성 페르소날리제이션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급성이라도…. 그런데, 페르소나라면 어떤 타입일까요?”
“엔팁. 엔팁이 확실해요. 강사원 건은 회사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아요. 상무님께 보고 드릴게요.”
온대리는 곧바로 금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 온대리. 봤어요 봤어. 그런데 말야. 그 예성이라는 애가 계묘였나 그렇지 아마? 계묘가 그럴 리가 없는데, 허참.”
금상무는 이미 사태를 대충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안정화가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붕괴될 거예요. 페르소나라도 엔팁은 귀한 거 아시죠? 지금의 한국 사회는 인싸력이 너무 강해서 업무 능력을 갖춘 엔팁을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아니, 그 흔한 엔팁이 다 어디 간 거냐고. 나 때, X세대 때는 말이야, 한 반에 스무 명씩 엔팁이 나왔다고.”
“이사님 때 얘기는 그만 하시고요. 조박사님께 천궁 테스트 의뢰해주세요. 전 그 동안 원 모어 타임 테스트를 진행하겠어요. 다행히 이달에 강사원 생일이 있더군요.”
한편, 토털 콘텐츠 솔루션 컴퍼니 엔티파의 수뇌부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 영상 콘텐츠 기획 1팀 소속 강예성 사원의 페르소날리제이션은 이미 석달 전에 시작됐다. 한 동기가 그에게 미심쩍은 소문을 말하면서부터다.
“우리 회사는 엔팁들만 임원을 단대. 엔팁 중에서도 진성 엔팁을 엔팁 ‘A’라고 하는데, 그래서 회사 이름이 엔티파라는 거야. 그 뿐인 줄 알아? 엔팁만 진급도 빨리 시켜준다는 거야.”
엔팁이라 줄여들 부르는 ‘ENTP’는 16가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BTI) 중 하나로 외향(E), 직관(N), 사고(T), 인식(P)에 치우친 성격유형을 뜻한다. 회사의 관점에서 엔팁은 소통에 적극적이고, 감성의 바탕이 밝고, 시야가 긍정적이며, 책임감이 강해 무슨 일이든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주목을 받을 때만 솔선수범만 하고, 남이 원하지도 않는 오지랖을 부리기도 하며, 어느 공간에서든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고, 성격이 급해 계획 따위는 세울 줄 모르는 관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동기는 사실상 회사에 들어올 때 치른 인적성검사가 심화된 MBTI였던 게 분명하다며, 자신의 엣티제(ESTJ) 유형을 엔팁으로 바꾸기 위해 조만간 MBTI 개조 과외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사원은 이상한 점이 있긴 하다고 생각했다. 동기 중 몇몇은 벌써 주니어 매니저 직함이 달린 영어 명함을 받았다. 아직 마케팅 스태프인 강사원은 먼저 진급한 동기들이 엔팁인 게 분명하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앤드루 심이다. 앤드루는 기획팀이지만, 굳이 직접 영상 촬영과 편집에도 참여하겠다며 나서더니, 곧 주니어 매니저를 달았다. 그 뿐인가? 강사원이 랩톱과 어댑터를 바리바리 싸들고 공유 오피스의 혼란 속에서 전세 대란에 휩쓸린 신혼부부처럼 업무 자리를 찾아 떠돌 때, 앤드루는 고정 데스크에 앉아 유선 전화로 통화를 했다. 그는 앤드루의 책상에 놓인 27인치 아이맥을 볼 때마다 작년에 판 아파트의 호가가 2억원 쯤 오르는 정서적 환통을 느꼈다. 더 비참한 건 아이맥을 훔쳐보다 앤드루랑 눈이 마주쳤을 때다. 그때마다 앤드루는 어금니에 씌운 금박이 다 보일 정도로 환하게 미소를 보내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앤드루가 엔팁이라는 이유로 그 모든 이득을 누렸다고 생각하면, 향소부곡 시대의 천민이 된 듯한 설움과 함께 회사 정치의 부조리를 드디어 간파해냈다는 안도감이 함께 밀려왔다.
강사원에게 직접적인 변화가 찾아온 건 11월 둘째 주차 기획회의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강사원의 몸을 휘감았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아침 햇살을 온 몸으로 맞아보고 싶은 그런 낯선 기대감이 혈관을 타고 흘렀다. 어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회사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대체 어디서 생겨난 걸까? 그날은 다리는 게 귀찮아 잘 입지 않는 옥스퍼드 셔츠와 언젠가 사두고는 너무 튈까 싶어 한 번도 신지 않은 금색의 에스파드리유를 꺼냈다. 기가 막힌 사업적 영감이 강사원을 방문한 건 오후가 막 시작한 때였다. 점심을 먹고 잠시 커피숍에 앉아 톱스타 주지훈이 표지를 장식한 한 남성 라이프스타일 패션 잡지를 펼쳐 읽고 있었다. 커버스토리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앰배서더 계약이 곧 성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앰배서더 계약을 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런데, 그날은 어째서인지 강예성의 뇌가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재빨리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주지훈이 앰배서더 계약을 한 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라고? 국내에서 공식 법인으로 영업활동 중인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19개, 이중 앰배서더 계약 갱신이 임박한 곳은 불과 3곳 밖에 없다. 이 3곳 중 두 곳은 럭셔리라 불리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는 메르세데스가 남는다. 그 순간 그는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뒤바꿀 엄청난 비밀을 혼자 손에 쥐었다고 믿었다. 그러자 수많은 영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그 영감 하나하나가 너무도 소중해 당장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마시던 커피를 그대로 두고 사무실을 향해 뛰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꿈에서 들은 ‘예스터데이’의 멜로디를 잠에서 깨자마자 기억해 받아적었다는 폴 매카트니의 심정으로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를 채워 나갔다. 다른 때였다면 기획안의 흐름을 일단 문서 형태로 정리하고 간략화한 후, 맞춤법 검사를 거쳐 정성스럽게 슬라이드에 붙여 넣었겠지만, 그런 과정은 건너뛰기로 했다. 강사원은 평소에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면 반드시 영문은 헬베티카, 국문은 윤고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어째서인지 함초롱바탕이 예뻐보였다. 메르세데스-AMG가 주지훈을 엠배서더로 영입했다면, 주지훈을 자사에서 새로 출시한 ‘AMG GT R’에 태워 최대한 많은 미디어에 노출 시키고 싶어 할 것이다. 주지훈이 그 차를 타고 메르세데스의 전용 트랙을 달리는 영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는다!!! 주지훈이 트랙 인스트럭터에게 코칭을 받아 점점 능숙한 운전을 선보이다 급기야 거의 아마추어 레이서에 가까운 랩 타임을 기록하는 장면을 르포르타주 스타일의 영상으로 보여준다!!! 느낌표를 5개나 타이핑했다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 재빨리 2개를 지웠다. 수백 명의 인스타그래머를 거느린 샌드박스 등의 대형 멀티 채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면, 제작비를 포함한 단돈 8천만원으로 1000만 뷰도 찍을 수 있다고 장담하며 문서를 끝냈다. 기획안을 첨부해 손팀장에게 보내며, 보고 체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금상무를 참조인으로 넣었다. 새벽 두 시였고, 이렇게 훌륭한 기획안을 해가 뜰 때까지 묵혀둘 순 없었다.
온대리는 파리바게트에서 산 제주도 구좌당근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와 마셜 사에서 나온 거대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겨 들고 강사원이 일하는 9층 사무실을 찾았다. 능숙한 손짓으로 종이로 된 고깔을 머리에 쓰고, 당근케이크에 촛불을 밝혔다. 언뜻 보니, 강사원은 앤드루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온대리는 다프트 펑크의 ‘원 모어 타임’을 재생한 후 둘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4인치 우퍼와 20㎜의 돔트위터가 쩌렁쩌렁한 소리로 사무실을 흔들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신나게 뛰놀 거니까. 세상이 다 알 수 있도록 이 춤을 멈추지 않을 거니까. 온대리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어깨를 절룩이자 마주보고 있던 앤드루가 먼저 반응했다. 두 손목을 엮더니 앞뒤로 내밀기를 반복하며 금붕어의 꼬리지느러미처럼 파닥였다. 온대리가 화답이라도 하듯 앞으로 두 걸음 뒤로 한 걸음 유혹의 찰스톤 스텝을 내디뎠다. 아이맥이 즐비한 제작팀의 몇몇 팀원들이 살짝 떨어진 곳에서 소심하게 테크토닉 스텝을 밟으며 작은 축제에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지. 당신이 엔팁 페르소날리제이션에 성공했다면, 원 모어 타임은 참을 수 없어. 온대리는 스텝을 밟으면서도 미동 없이 서 있는 강사원의 등을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직 인티제라면 지금 당장 도망쳐.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가면은 너무 무거운 법이니까. 그때 온대리에게 등을 보이고 서 있던 강사원이 오른 손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그가 박자에 맞춰 오른쪽 다리에 무게를 실었다 뺐다를 반복하더니 엄지부터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원, 투, 스리, 포. 강사원이 드럼의 킥 비트에 맞춰 오른 발을 뒤로 뻗더니 온 몸을 순식간에 540도 회전시키자 숨죽이고 바라보던 디자이너들이 경외의 탄식을 흘렸다. 마이클 잭슨이야 뭐야. 너무 빨리 도는 바람에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균형을 잃은 강사원은 방금 태어난 소새끼처럼 잠시 휘청이더니, 이내 바닥을 딛고 홀로 우뚝 서 천천히 셔플링 스텝을 밟았다. 오른발을 앞으로 찍고 왼발을 앞으로 찍고, 오른발을 뒤로 찍고, 왼발을 뒤로 찍고. 동작은 작았지만, 그는 정확하고 우아하게 페르소나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손지은 팀장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어느 샌가 대열에 합류해 7센티미터 하이힐로 바닥에 왁스칠을 했다. 음악이 첫 번째 절정으로 치달았다. 위 돈트 스톱, 하. 드럼과 베이스가 사라지고 신디사이저의 코드 보이싱이 속삭이듯 깔리자 스텝을 밟는 이들의 숨소리가 빈 공간을 채웠다. 유 캔트 스탑, 하. 탬버린이 16개 비트를 쪼개며 빌드업을 시작하고, 사무실 파티션에 숨어서 지켜보던 소심한 인티제와 인프피들이 미어캣처럼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엔팁의 탄생에 소심한 환호를 보냈다.
“축하해요. 예성씨 다시 태어나셨어요.”
강사원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두 눈을 감고 점점 더 강하게 스텝을 내디뎠다. 음악이 날 자유케 할 거야. 우린 오늘 정말 제대로 놀 거야. 원 모어 타임. 인조 가죽을 누벼 만든 금색 에스파드리유가 더는 강사원이 밟는 스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터졌다.
그날 퇴근 시간까지 온대리는 피부에 남은 셀레브레이션의 흥분을 소중하게 보듬었다. 그리고는 터져버린 신발과 예성의 페르소나에 대해 생각했다. 엔팁의 가면을 쓴 엔티제가 그렇게 빨리 안정화 된 사례를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때 메일함에 금인식 상무가 전달한 조디악 박사의 분석 보고서가 도착했다. ‘1992년 11월 23일 16시23분 출생, 경신庚申계묘癸卯신해辛亥임신壬申의 사주를 가진 강姜예藝성星의 시계열적 MBTI 분석’. 메일에는 25만원짜리 세금계산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온대리는 피디에프 파일을 열자마자 성격 유형 지표 변화 요인을 분석한 파트로 스크롤을 내렸다. 등 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사주의 관점에서 볼 때 외모와 건강상에 큰 변화는 없다. 계묘의 일주로 옹달샘을 가까이 두고 맑은 물만 마시고 자란 토끼의 인생이다. 어릴 적에는 산뜻하고 단아한 외모로 이성에게 인기가 많고 중년에도 머리가 벗겨지지 않고 배가 나오지 않는 복을 누리리라. 특히 득령월에 출생한 종왕격으로 극왕한 사주다. 비슷한 유형의 격으로는 제임스본드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있다. 브로스넌이 7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역시 왕지에 터를 잡은 덕이다. 큰 화가 없는 이상 항상 혈액이 맑고, 폐와 장이 튼튼하다. 그러나 자미의 관점에서 볼 때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명궁에 태양성과 천량성이 찬란하게 빛나며 자미성은 오궁에 홀로 독거하니 이는 마일리 사이러스와 같은 1조 계열이다. 디즈니의 대 히트작인 시트콤 〈한나 몬태나〉에 출연해 국민여동생의 친근함으로 인기를 끌던 마일리가 솔로 가수로 독립한 후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였듯이 강가의 예성에게도 천량의 바탕 위에 태양이 빛나는 날이 오리라. 태양성이 찬란하게 온 세상을 비추는 묘시가 되면 묘궁에서 태양이 천량과 동궁하리니, 소년의 시기에는 인티제나 인프피의 성향이 강하나, 청년의 시기에 들어서면 엔티제나 엔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온대리는 보고서를 읽는 동안 잔뜩 긴장한 두 팔의 잔털을 쓰다듬어 가라앉혔다. 소름의 기운이 가시고 몸이 따듯해지자, 묘한 평안이 찾아왔다. 온대리는 다음날 금인식 상무에게 강사원의 주니어 매니저 진급을 건의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피시의 전원을 껐다.
※브릿G에 연재 중인 작가 ‘toll’의 ‘당신이 평창입니다’에서 제목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작품에 차용한 유명인과 브랜드의 상황은 실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박세회(소설가)
‘손가락 소설’의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작가님들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