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의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좀비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한국형 좀비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물리고 뜯기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평범한 인간들이 펼치지는 인간미 넘치는 생존법이야말로 좀비물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시즌1’이 완결된 웹소설 <좀비가 날 물지 않아>도 <킹덤 시즌2>만큼이나 주목받은 좀비물이다. 25만명 이상 ‘열독’하는 <좀비가 날 물지 않아>는 인간도 아니고 좀비도 아닌 특이한 존재를 내세워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강이환의 직업은 장례 지도사. 훗날 그가 반절은 죽음의 영역에 속한다는 복선이 깔렸다.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의 시신을 수습하러 병원에 간 그는 응급수술을 받다가 죽은 시신치곤 너무 깨끗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의아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갑작스러운 몸의 이상으로 쓰러진 그는 5일 만에 깨어난다. 깨어나 보니 세상은 시체들과 기이한 울음소리만 가득한 좀비 세상으로 변해 있다. 그는 한쪽 눈이 좀비처럼 붉지만, 좀비의 습격을 당한 간호사를 돕기 위해 달려간다. 좀비처럼 보이나 좀비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좀비가 아니라고 단정 짓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과연 그는 혼돈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절박한 욕망이 부딪히는 좀비 세상에서도 인류의 가치를 이어가는 건 결국 인간의 선택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좀비물치고는 드문 구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웹소설이다.
이수현(웹소설 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