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에 묵은쌀이 많아요. 날씨가 더워지니까 벌레가 생깁니다. 부지런히 밥을 지어서 묵은쌀을 없애려고 하는데, 막상 밥을 하면 식구들이 맛이 없다고 해요. 묵은쌀로 맛있게 밥 짓는 요령이 있을까요?
A 밥물은 밥맛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맑고 깨끗한 생수를 사용해 밥을 지으면 당연히 맛이 좋지요. 묵은쌀은 감칠맛을 끌어올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마 국물이나 육수를 밥물로 써 보는 게 어떠신지요?
다시마 국물로 밥을 지으면 감칠맛이 돌고, 육수로 밥을 지으면 속이 든든해서 좋답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육수는 사골육수랍니다. 진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지요.
또 밥물에 약간의 소금을 뿌리면 간간한 맛이 돌아요. 입맛이 없을 때 먹기 좋은 밥이죠. 묵은쌀은 씻은 후 식용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윤기가 자르르 돌아서 보기 좋아요. 햅쌀처럼 보이기도 하죠. 또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밥을 지어도 좋아요. 묵은 향이 사라집니다.
이보은(?요리연구가 겸 쿡피아 쿠킹 스튜디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