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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ESC

등록 2016-12-28 19:21수정 2016-12-29 10:43

Let's ESC
해마다 방송사 시상식이 벌어지는 이맘때면, 친구와 함께 우리끼리 ‘올해의 음반 베스트 10’, ‘올해의 노래 베스트 10’, ‘올해의 가수 베스트 10’, ‘올해의 영화 베스트 10’ 따위를 정하며 놀았습니다. 대부분은 친구가 순위를 정하고, 저는 그걸 본 뒤 20자평 같은 걸 적곤 했었죠. 그러면서 함께 들은 노래, 같이 본 영화, 그리고 우리 곁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 지난 1년의 추억을 되돌아보기도 했었습니다. 뭐, 더는 ‘가요대상’이나 ‘드라마대상’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좋아하는 연예인이 상을 받는지 안 받는지에 가슴 졸이지 않게 됐으니까요. 누군가 수상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보일 때 저도 같이 훌쩍이지 않게 될 만큼 자랐으니 방송사 시상식보다야 우리끼리 그러고 노는 게 백배는 더 재밌었죠.

언젠가부턴 혼자 ‘올해의 드라마’를 정해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제 취향에 맞는 드라마가 별로 없어서 10개는커녕 5개나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그널>, <더블유>, <쇼핑왕 루이> 정도가 확실히 이름을 올린 상황이고, 나머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참, 세상 쓸데없고 생색낼 데도 없는 시상식입니다. 제가 정하는 올해의 무엇으로 선정됐다 한들 상금이 있겠습니까,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을 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러고 노는 동안은 재밌잖아요.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너는 이렇게 살았구나 나는 이렇게 살았단다 이해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게 바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덴마크식 ‘휘게 라이프’ 아닐까, 우겨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상을 생각해봤습니다. ‘올해의 ESC상’입니다. <한겨레> 본지에 들어가 있다 지난여름 별도 섹션으로 다시 탈출해 오늘로 26주째를 맞은 ESC를 가장 빛낸 사람은 누굴까요? 두구두구두구~. 네, 축하드립니다. 바로 지금 ESC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입니다! 올 한 해도, 조금 모자라도 조금 어설퍼도 아끼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해엔 더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덧.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관심이, 부디 2017년 다시 함께 우리들의 시상식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조혜정 팀장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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