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오징어-잉어-한강-오징어-아버지-파고다-요지경. 통화표(phonetic alphabet)는 시각화한 문자 없이 음성으로만 의사를 소통할 때, 문자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 단어이다. 음성만으로는 정확한 철자를 전달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므로, 그때 서로 정한 약속에 따라 통화표를 사용함으로써 정확한 소통을 꾀하는 것이다. 예컨대 로마자 ‘ABC’를 전달할 때 ‘알파(alpha)-브라보(bravo)-찰리(charlie)’라고 말하는 식이다. 한글의 통화표는 다음과 같다.
자음 → 기러기(ㄱ) / 나폴리(ㄴ) / 도라지(ㄷ) / 로마(ㄹ) / 미나리(ㅁ) / 바가지(ㅂ) / 서울(ㅅ) / 잉어(ㅇ) / 지게(ㅈ) / 치마(ㅊ) / 키다리(ㅋ) / 통신(ㅌ) / 파고다(ㅍ) / 한강(ㅎ)
모음 → 아버지(ㅏ) / 야자수(ㅑ) / 어머니(ㅓ) / 연못(ㅕ) / 오징어(ㅗ) / 요지경(ㅛ) / 우편(ㅜ) / 유달산(ㅠ) / 은방울(ㅡ) / 이순신(ㅣ) / 앵무새(ㅐ) / 엑스레이(ㅔ)
숫자 → 하나(1) / 둘(2) / 삼(3) / 넷(4) / 오(5) / 여섯(6) / 칠(7) / 팔(8) / 아홉(9) / 공(0)
위 통화표를 다시 통화표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다:
자음 → 기러기-이순신-로마-어머니-기러기-이순신(기러기) / 나폴리-아버지-파고다-오징어-로마-로마-이순신(나폴리) / 도라지-오징어-로마-아버지-지게-이순신(도라지) / 로마-오징어-미나리-아버지(로마) / 미나리-이순신-나폴리-아버지-로마-이순신(미나리) / 바가지-아버지-기러기-아버지-지게-이순신(바가지) / 서울-어머니-잉어-우편-로마(서울) / 잉어-이순신-잉어-잉어-어머니(잉어) / 지게-이순신-기러기-엑스레이(지게) / 치마-이순신-미나리-아버지(치마) / 키다리-이순신-도라지-아버지-로마-이순신(키다리) / 통신-오징어-잉어-서울-이순신-나폴리(통신) / 파고다-아버지-기러기-오징어-도라지-아버지(파고다) / 한강-아버지-나폴리-기러기-아버지-잉어(한강)
모음 → 잉어-아버지-바가지-어머니-지게-이순신(아버지) / 잉어-야자수-지게-아버지-서울-우편(야자수) / 잉어-어머니-미나리-어머니-나폴리-이순신(어머니) / 잉어-연못-나폴리-미나리-오징어-서울(연못) / 잉어-오징어-지게-이순신-잉어-잉어-어머니(오징어) / 잉어-요지경-지게-이순신-기러기-연못-잉어(요지경) / 잉어-우편-파고다-연못-나폴리(우편) / 잉어-유달산-도라지-아버지-로마-서울-아버지-나폴리(유달산) / 잉어-은방울-나폴리-바가지-아버지-잉어-잉어-우편-로마(은방울) / 잉어-이순신-서울-우편-나폴리-서울-이순신-나폴리(이순신) / 잉어-앵무새-잉어-미나리-우편-서울-앵무새(앵무새) / 잉어-엑스레이-기러기-서울-은방울-로마-엑스레이-잉어-이순신(엑스레이)
숫자 → 한강-아버지-나폴리-아버지(하나) / 도라지-우편-로마(둘) / 서울-아버지-미나리(삼) / 나폴리-엑스레이-서울(넷) / 잉어-오징어(오) / 잉어-연못-서울-어머니-서울(여섯) / 치마-이순신-로마(칠) / 파고다-아버지-로마(팔) / 잉어-아버지-한강-오징어-바가지(아홉) / 기러기-오징어-잉어(공)
최슬기·최성민/그래픽디자이너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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