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포토페어 2008’ 현장.
[매거진 Esc]
사진 소장과 투자 열풍에 갤러리와 인터넷 경매·아트페어가 붐빈다
지난 4월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포토페어 2008’을 찾았다. ‘서울 포토페어 2008’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포토넷과 코엑스 공동주최로 사진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100여명의 전업 사진가들 작품을 전시한 행사였다. 전시된 1천 여점의 작품들은 현장에서 일반인들에게 즉석에서 판매되고 그 가격도 3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한정했다. 화랑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약 20% 저렴한 가격이다.
10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많이 찾아
전시장은 마지막 날인데도 작은 똑딱이 디카를 둘러멘 20대 청년부터 명품가방을 둘러맨 50대 주부까지 많은 이들로 북적됐다. 사진가 성남훈·김영호씨 등도 눈에 띄었다. 그들은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보인 이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신인숙(56)씨는 2000년부터 사진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소장 사진 작품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50만원 이하면 구입할 생각”이라며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다큐멘터리 작가 백지순씨의 작품을 구매한 백충현(53)씨는 은퇴하면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 이준혁(23)씨는 인사동에서 열린 한 사진전시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고 그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 10만원대에서 사고 싶다고 밝혔다. 1천만원대에서 1억원대까지 하는 유명작가의 작품은 전문 컬렉터들이나 화랑,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했던 이들이 구매하지만 10만원대에서 100만원대의 사진은 일반인들도 구매에 관심을 가진다. 그 관심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사진은 여러 예술 갈래 중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매체이고, 가구나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며 세련된 감각이 발휘될 수 있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최근 몇 해 사이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 유명 아트페어나 크리스티 현대미술품 경매 시장에서의 인기도 그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을 영국의 팝 가수 엘튼 존이 구매했다는 소식은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진 소장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취미의 연장선에서 사진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서울 포토페어 2008’ 기획자 송수정씨는 “일반인들은 순수하게 자신의 벽에 걸어 두고 감상하려는 경우가 많다. 몇 해 사이 눈에 띄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고유의 ‘에디션 넘버’를 주목하라 감상하려고 사진을 구매했다가 뜻하지 않게 몇 해 지나 ‘돈’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김영섭 화랑’의 관장 김영섭씨에 따르면, 2년 전 자신의 화랑에서 1미터 안 작은 사이즈의 작가 구본창 작품을 구입한 한 손님의 경우 지금 가격이 현재 1.5배 정도 올랐다고 한다. 취미가 투자가 된 셈이다. ‘서울 포토페어 2008’에 첫날 방문해서 작가 구본창씨의 작품을 구입한 김계흥(43)씨는 “사진 행사에서 구본창씨를 만나고 팬이 되었다. 너무 좋아해서 샀다. 가격이 나중에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없지만 이왕이면 오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진에 투자하는 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을 판매하는 곳은 크게 세 군데다. 미술품이나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들과 옥션, 그리고 ‘서울포토페어 2008’과 같은 아트페어들이다. 갤러리들은 1년 내내 대중들과 전문적인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를 한다. 최근 5년 동안 트렁크갤러리처럼 사진전문 갤러리들도 많이 늘어났다. 지방까지 합쳐 총 11곳이 넘는다. 유명 갤러리들은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몇 명 유명세를 타는 작가 작품들만 파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진전문 갤러리에서 좀더 다양한 사진을 살 수 있다. 옥션 역시 2, 3년 전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기획경매를 하고 있다. 꼼꼼히 행사 정보를 챙겨야 한다.
국내에서 대규모로 사진만 전문으로 하는 아트페어는 ‘서울 포토페어 2008’이 처음이다. 아직 정착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행사가 기획될 전망이다.
사진 작품을 구매할 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한 예술품이다.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라는 관점에서 가치가 있을까 싶다. 여기서 ‘에디션 넘버’가 등장한다. ‘에디션 넘버’는 한정 프린트의 숫자다. 작가는 '에디션 넘버'에서 총 프린트 수를 밝히고 그 중에서 몇 번째 것인지도 표기한다. 예를 들어 고유번호가 '2/10' 하면 인화된 10장의 사진 중에 2번째 프린트 한 사진이 된다. 그 번호 그 작가의 작품은 세상에 딱 하나인 것이다. 작품이 15번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0번 안이다.
사진가 친필 사인과 갤러리 보증서도 챙겨야
그럼 또 의문이 생긴다. 어떤 번호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말이다.
작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앞 번호를 선택할 경우 뒤 번호까지 팔리는 동안 가격이 오르기에, 많은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발전 가능성이 담보되는 작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뒤 번호를 선택할 경우 작품의 질이란 면에서는 오히려 앞 번호보다는 우수할 수도 있다. 작가가 프린트를 반복할수록 단점을 보완할 확률이 크다.
사진전문 갤러리 ‘김영섭 화랑’의 관장 김영섭씨는 “사진을 고를 때 에디션 넘버와 함께 사진가의 친필 사인, 갤러리 보증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런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반드시 작품을 사기 전에 작가 공부가 필수다. 3년 전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구매를 했다는 전문 컬렉터 수준의 홍완의(43)씨는 매주 전시회를 꼬박 챙겨서 보고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나면 작가의 성향·전망·시세·작품성 등을 꼼꼼히 공부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구입 작품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작품성이다. 작품성은 시장이 판단하기도 하고 비평가가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눈으로 선택한 작가의 작품성은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것만으로 큰 행복을 느낀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다큐멘터리 작가 백지순씨의 작품을 구매한 백충현(53)씨는 은퇴하면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 이준혁(23)씨는 인사동에서 열린 한 사진전시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했고 그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 10만원대에서 사고 싶다고 밝혔다. 1천만원대에서 1억원대까지 하는 유명작가의 작품은 전문 컬렉터들이나 화랑,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했던 이들이 구매하지만 10만원대에서 100만원대의 사진은 일반인들도 구매에 관심을 가진다. 그 관심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사진은 여러 예술 갈래 중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매체이고, 가구나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며 세련된 감각이 발휘될 수 있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최근 몇 해 사이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 유명 아트페어나 크리스티 현대미술품 경매 시장에서의 인기도 그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을 영국의 팝 가수 엘튼 존이 구매했다는 소식은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진 소장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취미의 연장선에서 사진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서울 포토페어 2008’ 기획자 송수정씨는 “일반인들은 순수하게 자신의 벽에 걸어 두고 감상하려는 경우가 많다. 몇 해 사이 눈에 띄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고유의 ‘에디션 넘버’를 주목하라 감상하려고 사진을 구매했다가 뜻하지 않게 몇 해 지나 ‘돈’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김영섭 화랑’의 관장 김영섭씨에 따르면, 2년 전 자신의 화랑에서 1미터 안 작은 사이즈의 작가 구본창 작품을 구입한 한 손님의 경우 지금 가격이 현재 1.5배 정도 올랐다고 한다. 취미가 투자가 된 셈이다. ‘서울 포토페어 2008’에 첫날 방문해서 작가 구본창씨의 작품을 구입한 김계흥(43)씨는 “사진 행사에서 구본창씨를 만나고 팬이 되었다. 너무 좋아해서 샀다. 가격이 나중에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없지만 이왕이면 오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진에 투자하는 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을 판매하는 곳은 크게 세 군데다. 미술품이나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들과 옥션, 그리고 ‘서울포토페어 2008’과 같은 아트페어들이다. 갤러리들은 1년 내내 대중들과 전문적인 컬렉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를 한다. 최근 5년 동안 트렁크갤러리처럼 사진전문 갤러리들도 많이 늘어났다. 지방까지 합쳐 총 11곳이 넘는다. 유명 갤러리들은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몇 명 유명세를 타는 작가 작품들만 파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진전문 갤러리에서 좀더 다양한 사진을 살 수 있다. 옥션 역시 2, 3년 전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기획경매를 하고 있다. 꼼꼼히 행사 정보를 챙겨야 한다.

영국 가수 엘튼 존이 구매한 사진가 배병우의 작품. 배병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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