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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시장의 불황에도 사진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사진잡지의 전망은 밝아지는 형편이다.
[매거진 Esc]카메라를 보는 눈을 높여주는 갖가지 색깔의 사진잡지들
아는 만큼 보인다. 거창한 오케스트라 음악도 그 작곡 배경을 알면 음색이 이전과 다르고, 미술관에 걸린 대작도 작가의 삶을 이해하면 그 색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심지어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조차 그 사람에 대한 작은 정보만을 알아도 어색한 만남은 부드러워진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알아보고 연구하고 공부할수록 더 넓은 사진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우선 ‘읽을거리’를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커다란 사진집이나 사진작가를 다룬 책, 사진기술서, 비평서 같은 책도 좋다. 하지만 무겁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볼 만한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잡지가 제격이다. 잡지는 지금 사진계의 흐름을 짚어주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잡지는 그야말로 잡스러운 것을 묶은 책이다. 사진잡지는 사진과 관련된 온갖 것들이 촘촘히 엮여 있다.
예술사진과 다큐멘터리사진을 주로 다루는 <월간예술>과 <월간사진>, 카메라와 사진의 기술적인 측면을 다루는 <디시엠>(DCM), <디시>(DC), 아마추어를 위한 잡지인 <영상> 그리고 광고사진, 예술사진, 다큐멘터리사진을 골고루 다루는 <포토넷>, 곧 창간을 앞둔 <포일이안>(FOIL-IANN)이 있다.
전통의 <월간사진>, 50~60대가 보는 <영상>
■ <월간사진>
지금까지 발행되는 사진잡지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1966년 첫 호가 나왔다. 발행 당시에는 주로 살롱사진을 잡지에 싣고 각종 아마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잡지의 성격이 크게 변했다.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 좀더 전문적인 사진잡지로 다시 태어났다. 구본창·이갑철 등 예술사진가와 다큐멘터리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사진과 관련된 각종 담론과 이론들을 여러 쪽에 걸쳐 다룬다. 외국 작가 작품도 12~14쪽에 걸쳐 소개할 정도로 심층적인 기사가 많다.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공모전은 독자 공모전으로 그 성격을 이어가는 중이다.
■ <사진예술>
1989년 5월에 첫 호가 나왔다. 원로 사진가 이명동이 창간했고 지금은 과거 동아일보 사진부장을 지냈던 사진가 김녕만이 대표로 있다. 창간 당시 세계 미술계에 화려하게 등장하고 있던 현대 사진을 소개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구본창·구자호·김영수·홍순태 등 실력 있는 사진가들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
파리·런던·중국·일본·뉴욕 등 특파원을 두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진 소식을 빠르게 알려준다. 장점이다. 사진 전시도 꼼꼼하게 소개된다. 또다른 장점이다. 상업사진이나 광고사진은 다루지 않는다.
■ <포토넷>
<포토넷>은 다른 잡지와 달리 세련된 표지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작가의 작품을 마치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한 부록은 사진집을 구입한 느낌이다. 선정 작가군도 김용호 같은 패션사진가부터 서헌강 같은 다큐멘터리 작가까지 광범위하다. 사진 전문 잡지가 소홀히 하는 광고사진가, 패션사진가의 등장이 눈에 띈다. 광고사진, 다큐멘터리 사진, 예술사진 등 사진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일반 독자들을 위한 가벼운 읽을거리도 놓치지 않는다. 1999년 조명장비 판매회사로 유명한 ‘미주리코 알프’에서 만들었지만 2002년 지금의 대표 최재균이 인수한 뒤 본격적인 사진 전문 잡지가 되었다. ‘사진과 영화’, ‘사진과 여행’ 등 사진과 연결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다루고 싶다는 것이 대표의 바람이다.
■ <영상>
창간된 지는 40년이 됐지만 사진의 전문성은 그다지 깊지 않다. 주로 각종 <공모전>을 통해 소개되는 사진들을 소개하고 철저하게 아마추어들을 위한 잡지를 지향한다. 풍경사진이나 취미생활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아마추어 사진 공모전에 관한 정보가 많다. 주 독자층이 정년퇴직을 한 50, 60대이다.
■ 〈DCM〉
<디시엠>은 2007년 3월에 창간되었다. 일본 잡지 <디지털 카메라 매거진>(DIGITAL CAMERA MAGAZINE)을 번역한 잡지로 카메라 기종에 대한 철저한 정보를 제공한다.
<디지털 카메라 매거진>은 일본에서 10년간 발행된 사진 전문지다. <디시엠>은 디에스엘아르 카메라의 비교와 분석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디에스엘아르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는 사진기술도 아주 상세하다. 카메라 메커니즘에 관심이 많은 이는 꼭 한번 볼만한 잡지다.
창간예정 <포일이안>은 판형이 가장 커
■ 〈DC〉
<디시엠>보다 먼저 나온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잡지다. 문화로서 사진 장르에 대한 정보는 일절 다루지 않는다. 오로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카메라에 관한 정보와 포토샵 등을 다룬다. <디시엠>이 좀더 기계적인 부분을 치중한다면 <디시>는 사진기를 중심에 두고 일반적인 사진의 정보도 다룬다. 예를 들면 야경사진 찍기 좋은 서울의 밤 촬영지 같은 것이다.
■ 〈FOIL-IANN〉
이달 중순에 발간될 예정인 <포일이안>은 순수 예술사진만을 다루는 잡지다. 한국의 ‘이안북스’ 출판사와 일본의 ‘포일’이 공동으로 낸다. 1년에 두 번 나온다. 판형이 다른 사진잡지보다 크고 지면 안에 사진도 시원하게 구성해서 사진집을 보는 느낌이다.
매달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기쁨을 맛보시라. 카메라에 더 큰 애정이 간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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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사진〉
지난 2004년부터 잡지의 성격이 크게 변했다.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 좀더 전문적인 사진잡지로 다시 태어났다. 구본창·이갑철 등 예술사진가와 다큐멘터리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사진과 관련된 각종 담론과 이론들을 여러 쪽에 걸쳐 다룬다. 외국 작가 작품도 12~14쪽에 걸쳐 소개할 정도로 심층적인 기사가 많다. 예술로서의 사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공모전은 독자 공모전으로 그 성격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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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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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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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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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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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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