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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제조해 ‘송년의 밤’ 적신다면 [ESC]

등록 2023-12-15 07:00수정 2023-12-24 07:47

박미향의 요즘 뭐 먹어
홈파티용 칵테일

‘과일원액 섞은 탄산음료’ 활용
세련된 전통주도 하이볼로 변주
‘가심비’ 높은 홈파티 화룡점정
믹솔로지스트 호야킴이 만든 6가지 칵테일. 마트 등에서 파는 청량음료와 전통주를 재료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박미향 기자
믹솔로지스트 호야킴이 만든 6가지 칵테일. 마트 등에서 파는 청량음료와 전통주를 재료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박미향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연말 모임 시즌이 돌아왔다. 코로나19가 종지부를 찍었다지만, 여전히 춥고 시린 겨울이다. 그렇다고 1년에 딱 한 번 돌아오는 파티 시즌을 그냥 보낼 순 없다. ‘나만의 가성비 높은 파티’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올해 크리스마스·연말 파티 대세 트렌드는 단연 ‘홈파티’다. 에스엔에스엔 #홈파티메뉴 #홈파티소품 #홈파티음식 #홈파티데코 등 관련 해시태그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극대화할 모임으로 홈파티만 한 게 없다. 이런 이유로 홈파티는 유독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를 중요하게 여기는 엠제트(MZ)세대에게 인기다. 송년 홈파티를 준비 중인 대학생 김유진(23)씨도 “‘연말에 한번 놀아보자’는 것인데, 이왕이면 원하는 음식도 맘껏 배달해 먹고 만족감 높은 방법을 찾다 보니 홈파티가 떠올랐다”고 말한다. 근사한 홈파티는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각종 소품으로 화려하게 방을 장식해도, 먹거리를 넉넉하게 차려도 정작 단팥빵에 팥소 같은 마실 거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허탕이다.

이탈리안 스파클링 음료의 풍미

19년 경력의 믹솔로지스트 호야킴(44·본명 김형규)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청량음료와 전통주로 홈파티족을 위한 근사한 칵테일 제조법을 공개했다. 믹솔로지스트는 바에서 현란한 ‘플레이’를 펼치며 칵테일을 제조하는 바텐더와 달리 ‘맛 창조’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칵테일 제조자를 가리킨다.

세련된 바인 ‘텐웰즈’ 입구에서 서 있는 호야킴. 박미향 기자
세련된 바인 ‘텐웰즈’ 입구에서 서 있는 호야킴. 박미향 기자
그는 산펠레그리노 아이에스디(ISD·Italian Sparkling Drink) 4종 음료와 전통주 ‘하늘 아래서’와 ‘몽중월’을 칵테일 재료로 사용한다. 산펠레그리노 아이에스디 4종은 탄산수와 과일 원액을 섞은 음료로 아란시아타(ARANCIATA), 리모나타(LIMONATA), 폼펠모(POMPELMO), 아란시아타 로싸(ARANCIATA ROSSA)로 구성돼있다. 용량은 모두 330㎖. 1932년 출시된 아란시아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재배된 오렌지를 농축한 주스로 만들었다. 리모나타는 이탈리아산 레몬으로 만든 농축주스가 재료다. 폼펠모는 시칠리아산 그린자몽주스 농축액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매력이다. 아란시아타 로싸는 시칠리아산 오렌지농축주스와 블러드오렌지농축주스가 섞인 탄산음료다. 블러드오렌지는 18세기부터 재배된 과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주산지다. 호야킴은 “이 음료들은 탄산수처럼 칵테일 재료로 쓰기에 풍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양조자들이 많아지면서 세련된 술들이 많이 출시된” 전통주도 훌륭한 칵테일 재료다. 그가 고른 ‘하늘 아래서’(24도)는 단감을 재료로 한 증류주다. 가수 김민종이 2001년에 발표한 록발라드 곡과 이름이 같다. 그렇다. 이 술은 김민종과 전통주 판매 플랫폼 우리술상회의 컬래버로 탄생했다. 몽중월(16도)은 찹쌀 누룩과 국화로 만든 전통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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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있든 없든 달콤쌉싸름한

지난 6일 호야킴이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는 서울 신사동 바 ‘텐웰즈’를 찾았다. 그가 만든 첫번째 칵테일은 산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가 주재료인 ‘오렌지75’. “‘프렌치75’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칵테일”이라고 했다. 프렌치75는 1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칵테일로 프랑스군의 75㎜ 야포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진 대신 테킬라를 골랐고, 레몬이나 라임보다는 오렌지가 더 잘 맞는다.” 탄산의 톡 쏘는 맛을 타고 전해지는 아란시아타의 쌉싸름한 오렌지 맛이 테킬라를 만나 상상의 풍광을 만든다. 마치 사막에 서서 덧없이 지나가는 모래바람 맞는 느낌이 든다. 그의 두번째 칵테일은 ‘헤븐리 레모네이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칵테일인데,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며 “최대한 절제된 단맛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그가 말했다. 산펠레그리노 리모나타, 레몬청 등이 주재료다.

만들기 쉬운 칵테일. 박미향 기자
만들기 쉬운 칵테일. 박미향 기자
‘자몽홀릭’은 산펠레그리노 폼펠모와 자몽청 등으로 만든 ‘논알코올 칵테일’이다. 살짝 쓴맛이 오히려 침샘을 자극하는 자몽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아란시아타 로싸로 만든 논알코올 칵테일의 이름은 ‘레드오렌지’. 호야킴은 “오렌지와 망고는 맛의 조화가 좋다”며 “그래서 망고시럽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몽중월로 만든 ‘올드몽’은 애주가들이 선호할 만한 칵테일이다. “역사가 오래된 칵테일 ‘올드패션드’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우리 전통주 칵테일도 이처럼 오래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올드패션드’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탄생한 칵테일로 10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한다. ‘김민종 술’인 ‘하늘 아래서’로 만든 칵테일엔 ‘하늘하이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에 ‘하늘’이 들어가기에 마실수록 청량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김민종의 팬이라는 그가 ‘하늘 아래서’를 흥얼거리며 제조했다. “말 없는 하늘 아래 너를 불러봤어/ 허탈한 마음에 희미한 느낌도 없어.” 잔잔한 송년 분위기가 바에 잔잔하게 퍼졌다.

‘호야킴의 파티 칵테일’ 6종 제조법

오렌지75

재료: 테킬라 45㎖, 바닐라 시럽 10㎖, 그랑 마니에르(프랑스 리큐어 브랜드) 10㎖, 산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 마티니 글라스, 로즈메리 약간, 얼음

1. 셰이커(재료 혼합하는 기구) 안에 각종 재료들을 전부 넣고 흔든다. 얼음을 마저 넣고 잘 섞는다. 2. 글라스에 1을 붓는다. 3. 글라스에 큼직한 얼음을 하나 더 넣는다. 4. 산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를 채워준다. 5. 가니시로 로즈메리를 얹는다.

헤븐리 레모네이드

재료: 스위트 로쏘 베르무트 45㎖, 레몬 5조각, 설탕 시럽 또는 파우더 슈거 20㎖, 설탕 2티스푼, 레몬청 1티스푼, 산펠레그리노 리모나타, 고블렛 글라스, 말린 레몬 약간. 얼음

1. 글라스에 레몬, 파우더 슈가, 설탕, 레몬청을 넣고 조심스럽게 다진다. 2. 글라스에 부순 얼음을 가득 채운다. 3. 스위트 로쏘 베르무트를 잔 위쪽부터 부어준다. 4. 말린 레몬을 가니시로 얹는다.

자몽홀릭

재료: 자몽청 2티스푼, 자몽주스 60㎖, 산펠레그리노 폼펠모, 하이볼 글라스, 말린 자몽 약간, 얼음

1. 글라스에 자몽청과 자몽주스를 넣고 섞는다. 2.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산펠레그리노 폼펠모를 부어 마저 채운다. 3. 말린 자몽을 가니시로 얹는다.

레드 오렌지

호야킴이 칵테일 ‘레드 오렌지’를 만들고 있다. 박미향 기자
호야킴이 칵테일 ‘레드 오렌지’를 만들고 있다. 박미향 기자

재료: 망고 시럽 30㎖, 유자청 2티스푼, 산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 로쏘, 샴페인 플루트 글라스, 얇게 자른 말린 오렌지

1. 망고 시럽과 유자청을 글라스에 부은 후 잘 섞는다. 2. 산펠레그리노 아란시아타 로쏘로 마저 채운 뒤 잘 섞는다. 3. 말린 오렌지를 얹는다.

하늘 하이볼

재료: ‘하늘 아래서’ 60㎖, ‘블루 큐라소 시럽’ 10㎖, ‘그린민트 시럽’ 5㎖, 탄산수 또는 토닉, 하이볼 글라스, 파우더 슈거나 백설탕 약간, 얼음

1. 글라스 맨 위 테두리에 파우더 슈거나 백설탕을 묻힌다. 레몬주스를 글라스 입 닫는 부분에 뿌린 뒤 백설탕을 묻히면 잘 묻는다. 2. 글라스에 ‘블루 큐라소 시럽’과 ‘그린민트 시럽’을 부은 뒤 부순 얼음을 넣어 반 정도 채운다. 3. 2에 ‘하늘 아래서’를 부은 다음 탄산수나 토닉을 기호에 맞게 붓는다.

올드몽

재료: 몽중월 30㎖, 캄파리 30㎖, 스위트 로쏘 베르무트 30㎖, 오렌지 비터 약간, 온더록스 글라스, 말린 국화나 시나몬 스틱, 얼음

1 글라스에 오렌지 비터를 조금 부어 안을 헹궈낸다. 2. 글라스에 얼음을 넣은 다음 나머지 재료들을 차례로 넣는다. 바 스푼으로 잘 젖는다. 3. 말린 국화나 시나몬 스틱을 가니시로 쓴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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