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씨의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2TV) 출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는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유리씨의 출연을) 무척 강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모쪼록 넓은 품으로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요”라고 썼다.
이 지사는 사유리씨 출연 논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사회문화에 대한 낯설음일 것”이라며 “사실 아내,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에게도 얼마간 생소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의 가족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자의 가치관, 삶의 경로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의 가족형태가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따지고 보면 가족의 가치는 부모의 숫자에 달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가족형태를 균일화하기보다 우리의 실제 삶의 양상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 지사는 사유리씨의 출연이 “그것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참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지 제도나 관습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사유리씨는 지난해 11월 외국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사유리씨의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종교계와 누리꾼들은 ‘비혼을 장려할 수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홈페이지 등에 출연 반대 글을 올리고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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