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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인정…“지원자와 청년들에 죄송” 사과

등록 2021-03-22 18:41수정 2021-03-22 23:10

최호진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 게재
“여성 지원자에 군필자 가산제 견해 물은 것
‘성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 위반한 질문”
면접 당사자 “부족한 사과문이나 받아들여”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유튜브 <네고왕2> 갈무리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유튜브 <네고왕2> 갈무리

‘성차별 면접’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동아제약이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적 질문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지원자와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최호진 대표이사 명의로 “동아제약은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라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네고왕2’ 영상에 ‘댓글’ 형태로 사과문을 올려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채용과정에서 당시 인사팀장이 여성 지원자에게 군필자 가산제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것이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고 인정했다. 동아제약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어려운 취업환경에 큰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동아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동아제약은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 위원회를 운영해왔으나 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동아제약은 “그 제도를 관리·감독하는 부서의 수장이 관여된 경우 문제의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부분도 회사의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동아제약은 향후 △채용시스템과 절차의 재점검 △인권위원회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 △채용 이후 배치·승진·임금·교육 기회 등 프로세스의 재점검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면접자인 ㄱ씨는 <한겨레>에 “아직 부족한 사과문이지만 이 정도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 자리에서 인사팀장이 면접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자신에게 ‘여성이라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등 성차별 질문을 이어갔다고 폭로했다. ㄱ씨는 “동아제약의 사과와는 별개로, 면접 과정에서의 성차별 질문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것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난 13일 동아제약이 지난해 신입사원 면접 과정 중 ‘고용상 성차별’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넣은 바 있다.

한편,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만나 “성평등 채용의 정착과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오늘 이렇게 예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손 회장에게 “최근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적 면접 논란을 보면 성평등하고 공정한 채용이 기업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필요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차별적 채용 관행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경영계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노력해나가길 이 자리를 빌려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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