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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내 손안의 Q] ‘청소년 성매수자’ 판사가 되살린다?

등록 2020-06-03 16:54수정 2020-06-11 13:21

성 매수 가해자 대부분 집행유예•벌금
법정형 높아져도 재판에 가면 실형을 면해

성매매를 주도한 청소년들의 파국적 결말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이 화제입니다. 드라마 속 청소년 성 착취는 우리 사회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만 벌어지는 특별한 일일까요?

'대학생인 A는 채팅 어플을 통해 17살인 B에게 성매매를 권유했다. 10일 후 A는 모텔에서 17살인 B를 만나 성행위를 하고 3만 원을 제공했다. 또한 성행위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이 사진 3장을 성명불상 2명에게 전송했다.'

2019년 서울동부지법의 판결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간수업'의 장면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판결이었습니다. A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고 실형을 면했습니다.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랜덤채팅에 19세로 등록하자 성매매 제안 쏟아져

문제의 '핵심'인 가해자들은 "성 착취의 프로 사냥꾼"

“매수자들은 청소년 성 착취의 선수들이거든요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사냥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합니다” -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

청소년 성 착취의 플랫폼으로 랜덤채팅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직접 랜덤채팅에 19살 여성으로 등록을 하자 수많은 성 매수 메시지들이 쏟아졌습니다. 랜덤채팅이라는 사냥터에서 성 착취자들에게 우리 청소년들은 사냥감인 셈입니다.

“랜덤채팅은 성 착취자들의 욕망을 채우기에 용이한 방식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 김민영 다시함께 상담센터 소장

이처럼 청소년 성 착취 문제의 핵심은 가해자들에게 있습니다. 수요 발생을 차단해 '산업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 가해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왔습니다.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2019년~2020년 5월까지 서울 5개 지방법원

청소년 성매수 관련 모든 확정판결 집중 분석

‘초범이냐?’ ‘상대방이 유인한 것 아니냐?’

성 착취자들을 변호하는 법무법인들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청소년의 성을 매수한 사람에게 1년 이상에서 10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천만 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9년에서 2020년 5월까지 서울 5개 지방법원에서 이루어진 청소년 성매수 관련 확정판결을 분석한 결과 70%가 법정형 이하의 집행유예나 벌금형이었습니다. 판결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 성 매수범들의 법률 지원을 하는 법무법인들이 넘쳐납니다.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lt;장소협조: 한국 잡월드&gt;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장소협조: 한국 잡월드>

“법정형이 정해져 있어도 어떤 형을 선고할지는 그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가 양형기준에 맞춰 최종적으로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청소년 성 착취 가해자들이 ‘합의했다’ ‘초범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런 것들을 주장하면 많은 판사님들이 집행유예나 벌금형 선고유예 등을 선고하시는 거죠“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청소년 성 착취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매번 강력한 대책들이 나오고 법도 강화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법을 집행할 법원에서 그 법이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16살 청소년에게 성 매수 시도를 했는데 피고인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선고유예를 하는 것은 피해자 권익에 대한 포기죠“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청소년 성 착취를 근절할 해답은 어디 있을까요?

<내 손안의 Q>에서 지금 확인하겠습니다.

법률자문 : 변형관 변호사

장소협찬 : 한국 잡월드

연출 : 조성욱 김도성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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