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여성·환경운동의 대모’ 박영숙(사진)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17일 새벽 5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19살에 월남한 고인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55년부터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활동을 시작한 이래 평생을 여성운동가로 살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초대 부회장을 지냈고, 1999년 첫 시민사회 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지내는 등 한국 여성운동계를 이끌었다.
박 전 이사장은 1987년 평화민주당 부총재로 정치에 입문해 정치인으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1988년 평화민주당 전국구 1번으로 13대 국회의원이 됐으며, 여성도 친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등에 앞장섰다.
고인은 환경운동에도 헌신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녹색연합 공동대표, 사단법인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일했다. 정계를 떠난 뒤에도 2009년 여성·환경·시민운동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살림이’를 설립하고,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공동대표로 일하는 등 여성·환경운동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을 맡은 게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다.
유족으로는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고 안병무 한신대 교수와의 사이에 둔 아들 안재권(45·번역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7시30분이다. 고인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된다. (02)2227-7550.
김지훈 이정국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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