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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라, 마지막까지 걱정하시다…”

등록 2013-05-17 20:08수정 2013-05-17 22:28

17일 오후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어느 조문객이 문상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7일 오후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어느 조문객이 문상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명숙·박원순 등 각계 조문 발길…“너무 안타깝다”

“화환 받지말고 검소한 장례” 유언
전 재산 향린교회쪽에 기부
17일 별세한 ‘여성·환경운동의 대모’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고인의 큰 자취를 흠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이어졌다.

불모지였던 한국 여성운동의 터를 닦은 고인을 기리려는 여성운동가 출신 인사들의 마음이 가장 바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남윤인순 민주당 국회의원은 고인의 아들 안재권(45)씨와 함께 직접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역시 여성운동가 출신의 김상희·이미경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0일 발인 때까지 차례로 빈소를 지키며 상주 노릇을 하기로 했다. 한 전 총리는 “고인께선 투병중에도 ‘대선에 패배했다고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라’고 하시는 등 소천하기 전까지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권미혁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연말에 후배들을 불러 따뜻하게 밥을 해 먹이실 정도로 정이 많으셨던 분이다.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권익보호와 양성평등을 위해 평생 헌신해오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조의를 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저녁 빈소에 들렀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와 여성운동의 대모이시고 인간적 세상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댈 언덕이셨다. 아직 박 선생님이 꿈꾸시는 것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떠나셔서 의지할 곳을 잃은 후배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이 안철수재단 이사장으로 인연을 맺은 안철수 의원(무소속)은 고인이 숨지기 전날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병실로 직접 병문안을 다녀갔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지낸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가부장제로 고통 받는) 네팔 여성을 돕는 ‘두런두런’ 단체를 만드셨는데 매우 서두르시는 걸 보면서 왜 저렇게 급하게 하시나 생각했다. 이렇게 가시려고 그랬나 싶어 눈물이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미리 유서를 써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서 고인은 “화환을 받지 말고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라. 주검은 화장해 달라”고 밝혔다고 한다. 20억원가량 되는 전 재산은 향린교회 쪽에 기부했다. 향린교회는 1987년 5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등 민주화운동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곳으로, 고인의 남편이자 민중신학자였던 고 안병무 전 한신대 교수가 세운 신앙공동체 향린원의 후신이다.

허재현 이정국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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