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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베이비트리

산만한 아이, 예민한 아이…우리 아이 체크리스트

등록 2013-03-21 17:32수정 2013-03-21 17:34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부모님들은 타고나게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이 다 똑같지, 무슨 타고나게 어려운 아이가 있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서점에 나가보면 '까다로운 아이 키우기'에 관한 책이 제법 나와 있습니다. 어른들도 제각각 성격이 다르듯이 아이들도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호불호는 있겠지만 키우기에 다소 힘들어할 수 있는 기질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의 유형을 기질별로 생각해볼까 합니다.

키우기 어려운 유형 중에서 으뜸은 역시 '산만한 아이'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을 편의상 '원숭이형 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집중력' 기질 요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부족한 경우입니다. 아동이 '원숭이형'에 속하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설문을 해보겠습니다. 아래 10개의 문항 중에서 6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원숭이형' 아동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단, 이 설문은 만 4세에서 11세, 즉 유치원 6세반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아동에 적용 가능합니다.)

<산만한 아이 (원숭이형) 체크리스트>

1. 한 가지 일을 끝내지 않은 체, 다른 일로 옮겨가곤 한다.

2. 친구와 전화통화 후에, 아이는 바로 숙제나 할 일로 돌아올 수 없다.

3.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숙제를 끝내지 못한다.

4. 아이는 자신이 하던 일(그림, 장난감 조립 등)을 끝내지 못하고 내버려두곤 한다.

5.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6.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7. 방 정리, 옷 정리 등 간단한 집안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8. 쉽사리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9. 요구하는 것은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10. 과제가 어려워지는 경우, 아이는 쉽게 포기한다.

두 번째로 키우기 어려운 유형은 '예민한 아이'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을 편의상 '꽃사슴형 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꽃사슴형 아이들은 '위험회피 경향' 요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높은 경우입니다. '꽃사슴형' 아이에 대한 설문은 다음과 같으며, 마찬가지로 10개 문항 중에서 6가지 이상이면 '꽃사슴형' 아동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예민한 아이 (꽃사슴형) 체크리스트>

1. 낯선 상황에서 부모에게 매달린다.

2. 주위에 낯선 사람이 없을 때 일을 가장 잘한다.

3. 낯선 어른들에 대해 아이는 수줍어한다.

4.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면, 아이는 숫기 없게 행동한다.

5. 완벽주의자이다.

6.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이미 아는 사람들과 노는 것을 더 즐겨한다.

7. 집에 손님이나 방문객이 오는 경우, 아이는 말하기를 꺼리거나 자리를 피하곤 한다.

8. 남의 집에 처음 가면, 아이는 다소 어색해 보인다.

9. 아이는 쉽게 깜짝 놀란다.

10. 강한 처벌을 할 때보다 부드럽게 바로잡아줄 때 더 잘 배운다.

세 번째로 키우기 어려운 아이는 '고집 센 아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저는 이 유형을 '얼룩말형' 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유형은 '부정적 반응성' 기질 요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선천적으로 높은 아동들입니다. '얼룩말형' 아동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소개하겠습니다.

<고집 센 아이 (얼룩말형) 체크리스트>

1.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할 때, 크게 짜증을 내곤 한다.

2. 조금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흥분하곤 한다.

3. 실망하거나 실패한 경우, 아이는 울거나 크게 짜증내는 등 강하게 반응한다.

4. 놀림 당하면 매우 화를 낸다.

5. 자신이 실수를 하는 경우 아이는 크게 낙담하곤 한다.

6.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를 무섭게 째려본다.

7. 잘못을 지적당하면 아이는 까탈스럽게 반응한다.

8.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울거나 소리 지르는 등 강하게 반응한다.

9. 화가 나면, 아이는 문을 소리 내어 닫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큰 소동을 벌이곤 한다.

10.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 아이는 짜증을 내곤 한다.

마지막으로 키우기 어려운 유형의 아동으로 '독립적인 아이'라고 불리는 유형이 있습니다. 저는 이 유형을 '고양이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유형은 '사회적 민감성' 기질 요인이 다른 아동에 비해서 부족한 아이들을 말합니다. '고양이형' 아동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소개합니다.

<독립적인 아이 (고양이형) 체크리스크>

1.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거나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2.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둔감하다.

3.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4. 칭찬받는 것에 대해서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5. 친구와 놀기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6. 폭 안기는 것에 저항한다.

7. 자기만의 관심사(책, 동물, 레고, 만화 등)에 푹 빠져지내는 경향이 있다.

8. 부모가 자기에게 미소 짓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9. 평소 부모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구하지 않는다.

10. 친구들과 어울릴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상 키우기 까다로운 4가지 유형의 아이들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원숭이형'인 면도 있고, '얼룩말형'인 면도 있기에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 의아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잘 들어맞는 유형의 특징을 평소 마음에 담아두고 그에 맞는 '기질별 양육'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각 유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례들과 영역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원숭이형'의 경우에는 공부 문제부터 식사예절, 거짓말 하는 문제, 심심해하는 문제 등을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꽃사슴형'의 경우에는 편식하는 문제, 악몽 및 수면 문제, 분리불안 다루기, 완벽주의 성향 등에 대해 다뤄 볼 예정입니다. '얼룩말형'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떼쓰기', 말대꾸나 말싸움, 규율 가르치는 문제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형'의 경우에는 자기만의 관심사에 몰입하는 경우, 학교에서 '괴짜'취급을 받는 문제, 친구 사귀는 문제, 학습 동기의 문제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아동에 대한 질문 등도 환영합니다.


박진균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기질별 육아혁명>의 저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의료원에서 정신과 전공의 과정과 소아정초년정신과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전임강사 및 조교수 등을 역임하며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만났고,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아동의 기질’ 택하게 되면서 책을 집필하는 등 ‘기질’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기질이 너무나도 다른 두 딸의 아버지로서, ‘기질에 적합한 양육’, ‘기질별 육아’를 줄기차게 부르짖고 있다. 2008년부터 소아청소년 상담클리닉에서 마음이 아픈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나고 있다.

이메일 : jinjin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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