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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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기 키우는 엄마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2009년처럼 전 세계가 비상에 걸리는 큰 유행이라도 닥쳐 오는 걸까? 매년 겨울철이면 독감이 발생했다고 뉴스가 나오는데 올해는 뭔가 특별한 일이라도 있는걸까? 예방주사가 효과가 없었던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매년 닥치는 독감 계절이 이제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독감이라고 부르는 병은 영어로는 인플루엔자라고 부르고 일반인들의 말로 ‘플루’ 라고도 부릅니다. 독감은 감기바이러스와는 완전히 종류가 다른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와서 일으키는 감염병입니다. 아직도 ‘독감 주사 맞았는데 왜 감기가 걸리냐?’라고 항의하는 분들처럼 우리 말로 ‘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여져서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병입니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나뉘고, A형은 다시 H와 N등의 약자로 표기하는 바이러스 껍질에 붙어 있는 당단백질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해마다 유행하는 종류들이 조금씩 바뀝니다.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새로 맞으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유행하는 종류는 A형 H3N2 라는 종류입니다.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종류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라고 불리던 A형 H1N1형과 H3N2형, 그리고 B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이번 겨울에 맞았던 예방주사로 예방이 되는 종류들입니다. 즉, 이미 예방 주사를 맞은 아이들은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요.
독감에 걸리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춥고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며, 기침과 콧물을 동반하는 데 때로는 토하거나 배가 아프기도 합니다.
독감이 퍼지는 방법은 세 가지인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코나 입으로 튀어 나온 호흡기 분비물이 다른 사람의 눈, 코, 입 등으로 바로 들어가거나, 공기 중에 떠 있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방울을 마시거나, 환자의 분비물이 묻어 있는 곳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질 때 들어가는 방법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재채기 한 번에 4만개나 되는 분비물 방울이 튀어 나온다고 하는데, 이 분비물 한 방울만 들이마셔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독감바이러스는 증세가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시작된 후 5일 정도까지 호흡기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공기 중에 나온 독감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오래 살아 있다고 합니다.
그럼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감이 옮겨 가는 방법을 막으면 됩니다. 감기증세가 있는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증상이 있는 환자와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마실 가능성이 많아지니까요.
손을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손으로 눈이나 코 또는 입을 만지는 습관을 없애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손으로 코를 파거나 눈을 비비거나 입에 넣는 등 수시로 얼굴로 손이 갑니다. 철이 든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 원인인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합니다. 주변의 물체들을 만지고 나서 비누로 자주 손을 씻도록 하시고 물로 씻기 곤란한 상황에서는 알코올이 든 손소독제로 손을 자주 닦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도 손 닦는 습관을 갖도록 해 줍니다.
만약 독감에 걸린 환자가 가족 중에 있으면 더 이상 다른 가족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침이 나올 때 휴지로 코와 입을 막고 기침을 하시고 손으로 막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손으로 막았다면 바로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증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방법입니다.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예방 접종이지요. 보통 10월경에 시작하여 독감 예방 접종을 합니다만 아직 맞지 않은 아이들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해 주어야 합니다. 6개월이 안 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접종을 받아 독감을 예방해서 아기에게 옮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임신 중인 사람들도 접종을 받아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집안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 겨울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제부터 모든 식구들 손 씻기를 열심히 하세요.
# 이 글은 한겨레 육아사이트 ‘베이비트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 : 신손문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과정 수련을 마쳤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서 신생아학을 연구했고,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있으며, 대한소아과학회 사회협력이사, 한국모자보건학회 및 대한모유수유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소아과학>, <중환자진료학>, <모유수유 육아백과> 등이 있다. 이메일 : smshinmd@hanmail.net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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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손문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과정 수련을 마쳤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서 신생아학을 연구했고,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있으며, 대한소아과학회 사회협력이사, 한국모자보건학회 및 대한모유수유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소아과학>, <중환자진료학>, <모유수유 육아백과> 등이 있다. 이메일 : smshinmd@hanmail.net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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