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박덕흠 무소속 의원(충북 옥천·영동·보은·괴산)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고발인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사건을 직접 수사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 고발인인 대한전문건설협회 전 관계자 ㄱ씨는 지난 26일 공수처 사건 접수실에 방문해 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ㄱ씨는 요청서에 “검찰에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여 주기를 요청하였으나, 이에 대해 응답이 없는 상태”라며 “그러므로 공수처로 당연 이첩 대상인 위 사건을 공수처에서 검찰에 이첩 요청하여 엄중히 수사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 취지를 밝혔다.
앞서 ㄱ씨는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던 2009년 지인이 소유한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비싼 값에 사들여 협회에 손해를 끼쳤다며 지난해 9월 박 의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ㄱ씨는 지난 18일 박 의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 달라는 내용의 사건 이첩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이날 현재 사건을 이첩하지 않았다. ㄱ씨는 검찰이 자신에게 “박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일 때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에서 직접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ㄱ씨는 “배임 혐의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이뤄진 ‘이해충돌’ 의혹 사건 등 박 의원의 모든 혐의에 대해 공수처가 직접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한겨레>에 “아직 해당 민원을 검토하지 못했다. 수사요청서를 살펴본 뒤 받아들일지 반려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가족기업 이해충돌’ 의혹 등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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