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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태움’ 더는 없기를…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조형물 제막식

등록 2021-05-10 18:32수정 2021-05-10 21:59

고 서 간호사, 지난 2019년 1월 직장내 괴롭힘으로 사망
이원석 작가 조형물 ‘미래의 약속’, 감사와 연대를 뜻하는 푸른 카네이션과 3교대 의미하는 3개의 돌로 구성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리고 있다. 고 서 간호사는 2019년 1월 5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 이원석 작가가 작업한 추모조형물 `미래의 약속'은 고인에 대한 기억과 의료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리고 있다. 고 서 간호사는 2019년 1월 5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 이원석 작가가 작업한 추모조형물 `미래의 약속'은 고인에 대한 기억과 의료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에 대한 감사,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고 서지윤 간호사의 일터였던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10일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2019년 1월 5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약 2년여 만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족과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 의료연대본부 관계자 등 수십명이 참석했다.

추모 조형물은 푸른색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주변에 배치된 3개의 돌의자들로 구성됐다.

고인이 안고 간 아픔과 그 고통에 공감한 다른 간호사들에게 표현하는 감사와 연대의 뜻은 카네이션으로 형상화했고, 그 푸른색은 간호복 색상에서 착안했다. 꽃 아래 놓인 세 개의 돌의자는 간호사들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3교대 근무 형태를 상징한다고 이원석 작가는 설명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열린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세워진 추모 조형물에 추모글이 새겨져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열린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세워진 추모 조형물에 추모글이 새겨져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병원이 여전히 유족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새서울의료원분회장은 “90년대부터 서울의료원에 근무했는데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하면 관리자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양한웅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2년 4개월의 활동 끝에 대책위는 오늘로 활동을 마친다”며 “‘태움’으로 고통받는 간호사가 나온다면 다시 활동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날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도 “시민대책위를 포함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여전히 병원은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지윤이가 나올까 걱정이 된다”며 울먹였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유가족이 뜻을 모아 준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유가족이 뜻을 모아 준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일하던 고 서지윤 간호사는 2018년 12월 17일 간호행정부서로 발령받은 뒤인 2019년 1월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시는 같은 해 9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결론을 내고 책임자 징계 및 구조 개선 등 재발방지책을 권고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근로복지공단도 서 간호사의 죽음이 직장 내 상황과 관련된 정신적 고통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하고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 간호사님 사랑해요!”, “별이 된 서 간호사님 희망으로 만들게요!” 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고백과 다짐을 끝으로 약 한 시간 동안의 추모행사가 마무리됐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유가족이 뜻을 모아 준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 조형물 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들머리에서 열려 유가족이 뜻을 모아 준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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